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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4일,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일라이릴리(NYSE:LLY)가 2025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193억달러,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 두 개의 GLP-1 약물이 단독으로 116억달러를 만든 결과였다.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는 분기 매출 74억달러(YoY +110%),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는 미국에서만 42억달러(YoY +122%)를 기록했다. 회사가 같은 날 공개한 2026 연간 가이던스는 매출 800억~830억달러로 2025년 대비 약 25% 추가 성장 전망. 데이비드 릭스(David Ricks)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가 이 실적에서 가장 주목한 한 줄은 따로 있었다. 마운자로의 미국 외 매출이 1년 만에 8억 9,900만달러에서 33억달러로 점프했다는 부분이다. 일본·유럽·남미·동남아·한국 같은 해외 시장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2026년 가이던스 25% 성장의 핵심 동력도 여기 있다. 마운자로의 한국 시판은 2025년 8월 18일부터 공급, 19일부터 처방 시작이었다. 이날 한국 GLP-1 시장은 사실상 새 단계로 넘어갔다.
“가격은 두 자릿수 하락 압력” — 보이지 않는 리스크
매출 숫자가 좋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었다. 회사는 가이던스 발표 자료에서 “2026년 가격이 매출 성장에 두 자릿수 하락 압력(low to mid teens drag)을 줄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유는 셋이다. 첫째, 미국 정부와 체결한 비만 치료제 접근성 합의(government access agreement). 둘째, 환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젭바운드 D2P(Direct-to-Patient) 가격 인하. 셋째, 라이프사이클 후반 약물의 메디케이드 가격 하락. 즉 매출 25% 성장은 가격을 내리고도 물량으로 이를 메운 결과여야 한다는 뜻이다. 릭스 CEO 가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앞선다”는 말을 반복한 배경에는 이 가격 압력이 있다.
한국 — 펩트론, 처음으로 일라이릴리 협력 명단에 오르다
한국 쪽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이름은 펩트론(KQ:087010)이다. 펩트론은 자체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t)’를 갖고 있는데, 2024년 10월부터 일라이릴리와 공동 평가 계약(Material Transfer + Joint Evaluation)을 체결해 진행 중이다. 양사는 2026년 12월까지 공동 연구를 이어간 뒤 본계약 체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국내 바이오 기업이 일라이릴리에 기술이전한 첫 사례가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진 시점에 펩트론 주가는 단일 거래일에 18% 이상 오른 적이 있다.
또 다른 한국 플랫폼사 인벤티지랩(KQ:389470)은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IVL-DrugFluidic’을 보유하고, 유한양행(KS:000100)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노보 위고비 계열)으로 ‘IVL3021’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일라이릴리와의 직접 계약은 없지만, GLP-1 장기지속형 시장 자체가 커지면 같은 카테고리의 기술이전·라이선스 협상 풀이 함께 넓어진다.
한미약품 — 자체 GLP-1 삼중작용제 임상 진입
한미약품(KS:128940)은 일라이릴리·노보와 직접 경쟁하는 자체 신약을 개발 중이다. HM15275는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로, 2025년 7월 미국 FDA 임상 2상 IND 승인을 받았다. HM17321은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후보 물질로 9월 말 임상 1상 IND 를 제출했다. 두 물질 모두 마운자로의 GLP-1+GIP 이중작용 대비 한 단계 위로, 임상이 진행되면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알테오젠 — 키트루다SC 로열티가 GLP-1 으로 옮겨갈 수 있나
SC(피하주사) 제형 변경 플랫폼 ALT-B4 를 보유한 알테오젠(KQ:196170)도 GLP-1 시장 확장의 간접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마운자로·젭바운드는 현재 주사제이고, 환자가 매주 자가 주사해야 한다. 만약 일라이릴리가 SC 제형 변경 또는 더 편한 자가 투여 솔루션을 찾으면 ALT-B4 같은 플랫폼이 협상 풀에 들어올 수 있다. 알테오젠은 이미 머크·바이오젠·아스트라제네카 등 8개 글로벌 제약사와 ALT-B4 기술이전을 한 상태고, 2026 매출 가이던스는 5,995억원이다.
CDMO 축 —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라이릴리가 2026년 800~830억달러 매출을 만들려면 마운자로·젭바운드 원료의약품 생산 캐파가 그만큼 따라줘야 한다. 글로벌 CDMO 1위 삼성바이오로직스(KS:207940)는 펩타이드 공장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상태다. 회사는 GLP-1 위탁생산 진출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삼성바이오가 GLP-1 캐파에 진입하면 일라이릴리·노보 양쪽에서 동시에 수주를 노릴 수 있다”고 본다. 에스티팜(KQ:237690)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펩타이드 API 기업으로 별도 축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거래 중이다.
그 외 본 기사 검증 기준 보도에 함께 등장한 한국 상장사로는 셀트리온(KS:068270)(다중작용 경구 GLP-1 개발 중, 2028 IND 목표), 디앤디파마텍(KQ:347850)(경구용 GLP-1 플랫폼), 지투지바이오(KQ:456160)(장기지속형 주사제 LAI), 한미사이언스(KS:008930)(한미약품 지주사) 등이 있다. ※ 본 기사에 등장한 국내 종목은 공개 보도에서 문맥상 언급된 것을 인용한 것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원인 — 왜 GLP-1 이 단독 매출 100억달러를 넘기게 됐나
3년 전만 해도 GLP-1 약물의 분기 매출 합계는 20억달러 수준이었다. 지금은 한 분기에 마운자로 + 젭바운드 + 위고비 + 오젬픽 합산 200억달러에 가깝다. 7~10배 점프다. 이유는 셋이다. 첫째, 임상에서 검증된 체중 감소 효과가 기존 어떤 비만 약물보다 컸다(15~20% 체중 감소). 둘째, 당뇨와 비만이 같은 약물로 동시에 해결되면서 처방 풀이 두 배로 늘었다. 셋째, 미국 보험사·메디케이드가 보험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마운자로 정식 시판 후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과거 선례 — 2010년대 면역항암제 경쟁 vs 2020년대 GLP-1 경쟁
가장 가까운 사이클은 2014~2018년 면역항암제(키트루다·옵디보) 시장 경쟁이다. 머크와 BMS 가 항PD-1 시장을 양분하면서 두 회사 매출이 동시에 폭발했고, CDMO·플랫폼 기업이 동반 재평가됐다. 이번 GLP-1 사이클의 차이점은 두 가지. 첫째, 비만이 만성 질환으로 인식되면서 환자 풀이 수억 명 단위로 잠재력이 훨씬 크다. 둘째, 주사제 → 경구제 →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제형 진화가 빠르게 진행돼 기술이전 협상이 끊이지 않는다. 펩트론·인벤티지랩 같은 한국 플랫폼사가 협상 풀에 들어갈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상화·반전 신호 체크리스트
- 일라이릴리 1Q 2026 실제 매출이 가이던스 경로($800~830억) 안에 들어오는지
- 가격 두 자릿수 하락 압력이 실제로 얼마나 매출에 반영되는지
- 마운자로 해외 매출의 분기 성장률 유지
- 펩트론 일라이릴리 본계약 체결 여부(2026년 12월 결정)
- 한미약품 HM15275 임상 2상 결과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펩타이드 공장 인수 발표
- 알테오젠의 GLP-1 SC 기술 적용 사례
관전 포인트
- 릭스 CEO 의 다음 분기 컨퍼런스콜 톤 — 가격 압력 발언 빈도
- 한국 펩트론 본계약 시점과 마일스톤 규모
- 한미약품 HM15275·HM17321 라이선스 아웃 가능성
- 일라이릴리·노보의 경구용 GLP-1 출시 일정
- FDA 의 비만 치료제 보험 커버리지 추가 확대
자주 묻는 질문
Q.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같은 약 아닌가요?
A. 같은 성분(티어제파타이드)이지만 적응증이 다릅니다. 마운자로는 2형 당뇨, 젭바운드는 비만 적응증으로 따로 승인됐습니다. 동일 분자가 두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첫 사례입니다.
Q. 펩트론이 일라이릴리와 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A. 본 기사는 특정 종목의 본계약 성공률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1차 평가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진행됐고, 양사가 2026년 12월까지 공동 연구를 연장한 사실은 일정 수준의 기술 검증이 진행 중임을 의미합니다. 본계약 시점에는 마일스톤·로열티 구조가 공시될 예정입니다.
Q. 한국에서 마운자로 처방받을 수 있나요?
A. 네. 2025년 8월 18일부터 국내 공급이 시작됐고, 8월 19일부터 병원 처방이 가능합니다. 다만 비만 적응증으로는 비급여이고 당뇨 적응증은 보험 적용이 다릅니다. 정확한 처방 가능성은 의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 본 기사는 Eli Lilly Q4 2025 실적 발표(2026-02-04), PRNewswire, CNBC, BioSpace, The Motley Fool, Stocktwits, 데일리팜, 히트뉴스, 녹색경제신문, 중앙이코노미뉴스, 바이오타임즈, 뉴스토마토, drugthru 등 복수 매체의 보도 내용을 재가공해 작성했으며, 본문에 언급된 국내 종목은 공개 보도에 등장한 기업만 인용했습니다.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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