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불탄 소녀 – 제39화: 불은 재를 먹는다
세아는 그것을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 편의점 휴게실의 형광등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세아는 라이터의 불빛만으로 휴게실을 본다. 손을 떨리게 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었다. 감정은 뇌에 있는 것인데, 손은 뇌보다 더 먼저…
세아는 그것을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 편의점 휴게실의 형광등은 여전히 꺼져 있었다. 세아는 라이터의 불빛만으로 휴게실을 본다. 손을 떨리게 하는 것은 감정이 아니었다. 감정은 뇌에 있는 것인데, 손은 뇌보다 더 먼저…
Sae-ah didn’t answer Kang Ri-woo’s calls. The first came at 5:23 PM. At the convenience store register. During the quiet hours when customers were sparse,…
세아는 강리우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첫 통화는 오후 5시 23분에 들어왔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였고, 세아는 상품 정렬을 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강리우’라고 떴다. 하늘이가 말한 것처럼, 마치 다시 무언가를 실패할 것 같은 떨림. 두 번째 전화는 오후 6시…
Haneul wasn’t drinking her ramen broth. Instead, she sat in a plastic chair, watching Saea. Each time Saea lifted noodles with her chopsticks, Haneul’s…
하늘이는 라면 국물을 마시지 않았다. 대신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채로 세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아가 젓가락으로 면을 집어올릴 때마다 하늘이의 눈이 따라갔다. 그것은 먹이를 주는 사람이 동물을 관찰하는 방식 같았다. 세아는 면을 씹으면서…
The convenience store door chimed as it swung open. Sea lifted her head from the register. The Hapjeong GS25 on a weekday afternoon was nearly…
편의점 문이 열리면서 경고음이 울렸다. 세아는 계산대에서 고개를 올렸다. 평일 오후의 합정동 GS25는 거의 비어 있었다. 돈을 내러 온 학생 한 명과 편의점 음식을 데워 먹으러 온 할머니 한 명이 다였다. 손에 카페 컵을 들고 있었다. 검은색 잉크가 손가락 사이에 남아…
Kang Riou’s fingers pressed against the steering wheel. The fingers of someone who placed third. Se-a watched his face in the silence. Kang Riou closed…
강리우의 손가락이 핸들을 누르고 있었다. 세아는 침묵 속에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차 안의 에어컨이 계속 윙윙거렸다. 강남역 일대의 소음이 창밖에서 들렸다. 사람들의 발걸음, 택시의 경적, 건설 소음. 그 모든 것이 2시간 전의 대화를 덮고…
The car came to a stop in a parking lot near Gangnam Station. Sae-ah was staring at Kang Ri-woo’s fingers gripping the steering wheel. Those fing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