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0화: 흙의 언어
할머니의 손가락이 밥을 담을 때마다, 은서는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을 하나의 문법책으로 여겼다. 밥알을 놓는 방식, 국을 붓는 각도, 반찬을 배치하는 순서—모든 것이 은서에게는 말이었다. 오늘 아침은 특히 그랬다. 밥은 평소보다 더 푹 지어졌고, 된장국에 들어간 호박은 더 작게 깍둥썬 것처럼 보였다. 은서는 밥상 앞에 앉으며 그 신호를 읽었다. 뭔가 있구나. 할머니가 뭔가 알고 있다고 느꼈다. 공기에는 밥饭의 향과 함께 은어린 냄새가 섞여 있었다.
“밥이 차기 전에 먹어라.” 정순 할머니는 부엌 쪽을 보며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시선으로 은서에게 밥을 먹으라는 것을 표현했다. 그건 단순한 지시가 아니었다. 은서가 도망친 게 아니라 돌아온 것을 안다고 해서 급하게 기뻐하지도 않는 것이 할머니 방식이었다. 그저 밥이 따뜻할 동안 먹으라는 거, 그게 전부였다. 은서는 숟가락을 들었다. 서울에서는 밥을 먹을 때 항상 시간을 의식했다. 회의까지 몇 분, 마감까지 몇 시간. 밥은 그저 연료였다. 여기서는 다르다. 여기서 밥은 대화였다. 밥을 먹으며 은서는 지난 밤을 떠올렸다. 창밖으로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민준이가 “흙은 거짓말을 못 해요”라고 말했을 때, 그의 손이 자신의 손 위에 있었다. 도자기를 만드는 손.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작은 떨림.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의 떨림. 하지만 은서는 그걸 느꼈다. 편집者的 직업병일 수도 있다. 텍스트뿐 아니라 사람의 미세한 변화를 읽는 능력. 그 능력이 지금 민준이를 읽고 있었다. 그 떨림은 은서의 심장을 작게 뛰게 했다. 그녀의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그 사람이 어제 공방에서 뭐 했어?” 할머니가 물었다. 직접적인 질문이었다. 할머니식 암시도, 우회도 없었다. 은서는 눈에 띄지 않는 시선으로 할머니를 봤다. 그녀의 눈은 따뜻한 ánh광으로 물었다. 은서는 숟가락을 놨다.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어요. 물레 돌리고.” 그 말에 할머니의 눈이 약간 흔들리는 것을 은서는 보았다.
“그럼 넌 뭐 했냐?” 할머니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은서는 천천히 말했다. “봤어요. 옆에서.”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게 정답이었다는 듯이. “그 총각이 손이 떨린다고 했나?” 은서의 머리가 확 들렸다. “어떻게 알았어요?” 할머니의 시선은 은서를 향했다. 그녀의 눈은 깊고 진지했다.
“내 눈이 멀지 않았다.” 정순 할머니는 밥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천천히 씹었다. 씹는 시간이 길었다. 그 시간에 은서는 할머니의 말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 손은 예전부터 그랬어. 처음 마을에 왔을 때도 그랬어. 뭔가 만들고 싶은데, 뭔가 만드는 게 두려울 때 그래. 손이 그걸 안다.” 은서는 밥을 다시 집었다. 할머니의 말이 정확했다. 민준이의 손은 두려움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은 도자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뭔가 때문일까?
“엄마 편지는 언제쯤 오냐?” 할머니가 다시 물었다. 은서가 멈췄다. 엄마 편지. 아, 맞다. 어제 오후에 우편함을 확인했었다. 정순 할머니가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하천리에서는 비밀이 없다고 오복순 아주머니가 말했었다. 다만 말하지 않을 뿐이라고. 은서는 천천히 말했다. “아직 안 왔어요.” 할머니의 시선은 은서를 향했다. 그녀의 눈은 은서를 향해 따뜻한 빛을 발했다.
“곧 올 걸. 봄이면 서울 사람들도 뭔가 보내고 싶어지지.” 할머니는 국을 마셨다. 천천히. 그녀의 입에서 국의 맛과 함께 밥의 향이 나왔다. “그런데 너는 받을 준비가 됐냐?” 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받을 준비.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그녀는 할머니의 시선을 피하지도, 마주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질문을 받았다. 그녀의 심장은 약간 빠르게 뛰었다.
오일장은 5일마다 반복되는 작은 우주였다. 은서는 이제 그 리듬을 알았다. 토요일 아침 여섯 시면 오복순 아주머니가 이미 장을 펴고 있었다. 나물, 젓갈, 생선, 두부, 계란—모든 것이 색깔 순서대로 배열되었다. 오복순 아주머니는 색감 감각이 뛰어났다. 은서는 그걸 알아봤다. 그건 미학이었다. 장사가 아니라 예술이었다. 오일장의 냄새는 색깔과 함께 날아왔다. 신선한 물고기 냄새, 새두부 냄새, 나물의 향—모든 것이 은서의 코를 자극했다.
“아이고, 또 왔냐!” 오복순 아주머니는 은서를 보자마자 환호했다.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다. “이 언니, 이제 거의 매일 온다니까. 하천리 사람 다 됐네!” 은서는 웃었다. 웃음이 자연스러웠다. 서울에서는 이렇게 웃지 못했다. 서울의 웃음은 항상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사회생활의 윤활유. 여기서의 웃음은 그저 웃음이었다. 그녀의 웃음은 오일장의 시끄러운 소리에 섞여 사라졌다.
“오늘 뭐 필요해?” 오복순 아주머니가 물었다. 은서는 미역을 가리켰다. 오늘은 미역국을 끓일 생각이었다. 할머니 스타일로. 찬바람이 날 때, 미역국이 필요하다고 할머니가 말했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국이라고. 오복순 아주머니가 미역을 골라주며 말했다. “너 요즘 자기 잘해?” 은서가 깜짝 놀랐다. “뭐?” 아주머니의 질문은 은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밤에 자기 말이야. 처음 왔을 때는 자지 못한다고 했잖아. 얼굴 봤더니 맞더라. 피곤해 보였어. 근데 요즘은… 달라졌어.” 은서는 미역을 들었다. 향기가 좋았다. 바다의 냄새. “네, 요즘은 잘 자요.” 오복순 아주머니가 미역을 종이에 싸주며 말했다. “그거 좋은 거다. 사람이 잘 자면 다 괜찮아. 자기가 제일 약이야.” 은서는 그 말을 곱씹었다. 자기가 제일 약이라니. 서울에서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는 자기가 약이면 안 되는 거였다. 자기는 자기를 챙길 수 없는 약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르다. 여기서 자기는 처방전이었다.
“그 총각은?” 오복순 아주머니가 미역을 계량했다. “민준이. 잘 자나?” 은서가 웃음을 참았다. “제가 어떻게 알아요?” 오복순 아주머니가 덧붙였다. “아, 맞다. 너희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 미안.” 하지만 그녀의 눈은 웃고 있었다. “근데 그 총각, 예전엔 밤마다 공방에 불을 켜놨어. 밤새 도자기 만들고. 요즘은… 불이 일찍 꺼져. 넌 모르겠지만, 그거 좋은 거야. 사람이 밤마다 일만 하면, 그건 일이 아니라 도망인 거야.” 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도망. 그 단어가 자신에게 정확히 떨어졌다.
강변 둑길은 이제 은서의 길이었다. 하루에 한 번, 가끔은 두 번 걸었다. 아침에는 할머니 집에서 민준이 공방으로 가는 길. 저녁에는 그 반대. 그 길 위에서 은서는 생각했다. 오늘은 특이한 날이었다. 하늘이 흐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끔 있는 일이었다.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그런 날씨. 은서는 둑길을 걸으며 하늘을 봤다.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비가 올 것 같았다.
“곧 비가 오겠네요.” 은서는 깜짝 놀랐다. 민준이가 옆에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공방에서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는 은서의 곁에서 들렸다. 그의 발소리는 은서의 발소리와 함께 나란히 걷고 있었다.
“네, 그래 보여요.” 둘은 나란히 걸었다. 말 없이. 그게 편했다. 은서는 이제 알았다. 좋은 관계는 말로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걸. 오히려 침묵이 많을수록 더 말이 많은 거였다. 민준이의 침묵은 말이었다. 그의 가슴이 뛰는 소리가 은서의 심장과 함께 뛰었다.
“어제 손이 떨렸어요.” 민준이가 갑자기 말했다. 은서는 그를 봤다. 그의 눈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은서의 시선과 마주치지 않았다. “네, 알았어요.” 민준이는 한 발자국 더 걸었다. 그 사이에 그는 뭔가를 결정한 것 같았다. 그의 발소리가 은서의 발소리와 함께 계속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의 심장은 은서의 심장과 함께 뛰고 있었다.
“아직 안 왔어요.”
“곧 올 걸. 봄이면 서울 사람들도 뭔가 보내고 싶어지지.” 할머니는 국을 마셨다. 천천히. “그런데 너는 받을 준비가 됐냐?”
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받을 준비. 그게 뭘 의미하는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았다.
오일장은 5일마다 반복되는 작은 우주였다. 은서는 이제 그 리듬을 알았다. 토요일 아침 여섯 시면 오복순 아주머니가 이미 장을 펴고 있었다. 나물, 젓갈, 생선, 두부, 계란—모든 게 색깔 순서대로 배열되었다. 오복순 아주머니는 색감 감각이 뛰어났다. 은서는 그걸 알아봤다. 그건 미학이었다. 장사가 아니라 예술이었다.
“아이고, 또 왔냐!” 오복순 아주머니는 은서를 보자마자 환호했다.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다. “이 언니, 이제 거의 매일 온다니까. 하천리 사람 다 됐네!”
은서는 웃었다. 웃음이 자연스러웠다. 서울에서는 이렇게 웃지 못했다. 서울의 웃음은 항상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사회생활의 윤활유. 여기서의 웃음은 그저 웃음이었다.
“오늘 뭐 필요해?” 오복순 아주머니가 물었다.
은서는 미역을 가리켰다. 오늘은 미역국을 끓일 생각이었다. 할머니 스타일로. 찬바람이 날 때, 미역국이 필요하다고 할머니가 말했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국이라고.
오복순 아주머니가 미역을 골라주며 말했다. “너 요즘 자기 잘해?”
은서가 깜짝 놀랐다. “뭐?”
“밤에 자기 말이야. 처음 왔을 때는 자지 못한다고 했잖아. 얼굴 봤더니 맞더라. 피곤해 보였어. 근데 요즘은… 달라졌어.”
은서는 미역을 들었다. 향기가 좋았다. 바다의 냄새. “네, 요즘은 잘 자요.”
“그거 좋은 거다.” 오복순 아주머니가 미역을 종이에 싸주며 말했다. “사람이 잘 자면 다 괜찮아. 자기가 제일 약이야.”
은서는 그 말을 곱씹었다. 자기가 제일 약이라니. 서울에서는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는 자기가 약이면 안 되는 거였다. 자기는 자기를 챙길 수 없는 약한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는 다르다. 여기서 자기는 처방전이었다.
“그 총각은?” 오복순 아주머니가 미역을 계량했다. “민준이. 잘 자나?”
은서가 웃음을 참았다. “제가 어떻게 알아요?”
“아, 맞다. 너희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 미안.” 오복순 아주머니가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웃고 있었다. “근데 그 총각, 예전엔 밤마다 공방에 불을 켜놨어. 밤새 도자기 만들고. 요즘은… 불이 일찍 꺼져. 넌 모르겠지만, 그거 좋은 거야. 사람이 밤마다 일만 하면, 그건 일이 아니라 도망인 거야.”
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빠르게 뛰고 있었다. 도망. 그 단어가 자신에게 정확히 떨어졌다.
강변 둑길은 이제 은서의 길이었다. 하루에 한 번, 가끔은 두 번 걸었다. 아침에는 할머니 집에서 민준이 공방으로 가는 길. 저녁에는 그 반대. 그 길 위에서 은서는 생각했다.
오늘은 특이한 날이었다. 하늘이 흐렸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가끔 있는 일이었다. 따뜻했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그런 날씨. 은서는 둑길을 걸으며 하늘을 봤다.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비가 올 것 같았다.
“곧 비가 오겠네요.”
은서는 깜짝 놀랐다. 민준이가 옆에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공방에서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던 것 같았다.
“네, 그래 보여요.”
둘은 나란히 걸었다. 말 없이. 그게 편했다. 은서는 이제 알았다. 좋은 관계는 말로 가득 차 있지 않다는 걸. 오히려 침묵이 많을수록 더 말이 많은 거였다. 민준이의 침묵은 말이었다.
“어제 손이 떨렸어요.” 민준이가 갑자기 말했다.
은서는 그를 봤다. 그의 눈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었다.
“네, 알았어요.”
“왜 떨렸는지 아세요?”
“아니요.”
민준이는 한 발자국 더 걸었다. 그 사이에 그는 뭔가를 결정한 것 같았다.
“제가 5년 전에 전시회 직전에 모든 작품을 부숴버렸어요. 다 깼어요. 한 점도 안 남기고.” 그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 이후로 제 손이 완성을 두려워하기 시작했어요. 뭔가를 끝내는 게, 세상에 내놓는 게.”
은서는 그 말을 받아주기만 했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그런데 요즘은…” 민준이가 멈췄다. 강변이 한눈에 보이는 지점이었다. “요즘은 손이 떨려도 계속하고 싶어요. 손이 떨려도 만들고 싶어요. 누군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
은서의 심장이 멈췄다가 다시 뛰었다. 천천히. 확실하게.
“그 누군가가 저예요?”
“네.”
한 글자. 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말했다.
그때 첫 빗방울이 떨어졌다. 봄비였다. 따뜻한 빗방울. 은서는 손을 펼쳤다. 빗방울이 손가락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민준이가 자신의 손을 잡았다. 손장갑도 없이. 그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은서는 그 떨림이 두려움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건 용기였다.
비가 점점 세어졌다. 둘은 달리지 않았다. 그저 걸었다. 빗속을 걸었다. 은서의 머리카락이 젖었다. 민준이의 셔츠도 젖었다. 하지만 그들은 손을 놓지 않았다.
“할머니가 뭐라고 했어요?” 민준이가 물었다.
“뭐라고 하셨긴요?”
“손이 떨린다고 물어본 거 말이에요.”
은서는 웃음이 나왔다. 빗속에서. “할머니가 그랬어요. 손은 거짓말을 못 한다고.”
민준이도 웃었다. 처음 본다. 그렇게 편하게 웃는 그의 얼굴.
“흙도 거짓말을 못 해요. 손이 불안하면 모양이 흔들려요. 그래서 전 가끔 제 손이 싫었어요. 너무 정직했으니까.”
“지금은?”
“지금은… 지금은 이 손이 좋아요.”
은서는 그의 손을 더 꼭 잡았다. 빗속에서. 강변 둑길에서. 하천리에서. 서울이 아닌 곳에서. 자신이 처음으로 선택한 곳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은서는 젖은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이 몸을 감쌌다. 서울에서는 샤워를 할 때도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 낭비. 전기 낭비. 시간 낭비. 그런데 여기서는? 여기서는 그냥 물이 따뜻하면 그만이었다.
할머니는 이미 저녁밥을 준비하고 있었다. 은서가 나타나자 할머니는 고개를 들었다.
“젖었네.”
“네, 빗을 맞고 왔어요.”
할머니는 그 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밥상을 차렸다. 오늘 밥상에는 미역국이 있었다. 은서가 아침에 산 미역으로 만든 국이었다. 그리고 달걀말이, 나물 몇 가지, 그리고 작은 그릇에 담긴 젓갈.
은서는 앉았다. 할머니도 앉았다. 이건 예전에는 없던 일이었다. 할머니는 항상 은서가 다 먹을 때까지 부엌에 있었다. 오늘은 달랐다.
“그 총각이 뭐라고 했냐?” 할머니가 물었다.
은서는 국을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따뜻했다. 짠맛과 감칠맛이 혀 위에 퍼졌다. 완벽했다.
“할머니, 비 맞고 왔어요.”
“내가 아는 걸 다시 묻냐.” 할머니가 밥을 집었다. “그 총각이 뭐라고 했냐고.”
은서는 미소를 지었다. “손이 떨려도 괜찮다고 했어요.”
정순 할머니는 밥을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그게 정답이었다는 듯이. “그럼 됐다. 그 말이 제일 중요한 말이야.”
밤이 깊어갔다. 은서는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자지는 않았다.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5년 전 서울에서의 그 밤들. 표절 사건 이후의 밤들. 자정이 되어도 눈을 감을 수 없던 밤들. 그때는 왜 잤을까? 아, 맞다. 잠을 잘 수 없었다. 그게 지금 이해가 된다. 손이 떨리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손이 뭔가를 잃어버렸으니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손이 뭔가를 다시 찾고 있다. 글을 읽는 손. 글을 쓰는 손. 그리고… 누군가의 손을 잡는 손.
은서는 눈을 감았다. 이번엔 쉽게 감겼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기 전에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 밤, 은서는 꿈을 꿨다. 강물이 흐르는 꿈. 그리고 그 강물을 따라 흙이 흘러내려오는 꿈. 그 흙으로 뭔가가 만들어지는 꿈. 손에 의해.
아침이 오자, 은서는 일어났다. 창밖은 맑았다. 어제의 비가 씻어낸 공기였다. 신선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할머니는 이미 밥을 짓고 있었다. 밥 냄새가 온 집을 채우고 있었다. 은서는 밥상 앞에 앉기 전에 할머니를 껴안았다.
“뭐 하냐?” 정순 할머니가 물었다.
“고마워요, 할머니.”
할머니는 밥을 떠서 그릇에 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모든 게 있었다.
밥을 먹으며 은서는 생각했다. 이게 치유일까? 아니면 시작일까?
아마도 둘 다일 거다.
아마도 모든 좋은 것들은 그렇게 시작된다. 끝남과 시작함이 한 점에서 만나는 곳에서. 그리고 그곳에서 누군가의 손이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을 때.
은서는 밥을 마저 먹고 일어섰다. 오늘은 분교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수민이가 독서 감상문을 다 썼다고 했다. 은서가 봐달라고.
서울에서의 그 날들이 생각났다. 원고를 받고, 읽고, 깨달음을 얻고, 그걸 세상에 내놓는 일. 그 일이 그리웠다. 그런데 지금은 그 그리움이 다르게 느껴진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거.
그게 차이였다.
은서는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문을 나섰다. 강변 둑길을 걸어 분교로 향했다. 어제의 비는 사라지고, 햇빛이 강물을 반짝이게 했다. 그 반짝임을 보며 은서는 웃음을 지었다.
손이 떨려도 괜찮다는 그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렇다. 손이 떨려도 괜찮은 거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은서는 비에 젖은 머리를 털며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비 맞고 왔어요.” 할머니는 따뜻한 밥을 지으며 은서에게 물었다. “내가 아는 걸 다시 묻냐. 그 총각이 뭐라고 했냐고.” 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손이 떨려도 괜찮다고 했어요.” 정순 할머니는 밥을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마치 그게 정답이었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됐다. 그 말이 제일 중요한 말이야.”
밤이 깊어갔다. 은서는 침대에 누웠지만 자지는 않았다.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5년 전 서울에서의 그 밤들. 표절 사건 이후의 밤들. 자정이 되어도 눈을 감을 수 없던 밤들. 그때는 왜 잤을까? 아, 맞다. 잠을 잘 수 없었다. 그게 지금 이해가 된다. 손이 떨리고 있었으니까. 자신의 손이 뭔가를 잃어버렸으니까. 그때의 기억이 아픔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손이 뭔가를 다시 찾고 있다. 글을 읽는 손. 글을 쓰는 손. 그리고… 누군가의 손을 잡는 손.
은서는 눈을 감았다. 이번엔 쉽게 감겼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기 전에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 잠은 매우 평화로웠다. 그녀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마음이 그녀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밤, 은서는 꿈을 꿨다. 강물이 흐르는 꿈. 그리고 그 강물을 따라 흙이 흘러내려오는 꿈. 그 흙으로 뭔가가 만들어지는 꿈. 손에 의해. 꿈을 꿀 때는 매우 평화로웠다. 하지만 눈을 뜨자마자 그녀는 그 꿈을 기억해 내지 못했다.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아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기억이 떠올랐다. 강물과 흙, 그리고 손. 손이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손이 뭔가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침이 오자, 은서는 일어났다. 창밖은 맑았다. 어제의 비가 씻어낸 공기였다. 신선했다. 그리고 따뜻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심호흡을 했다. 오늘은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할머니가 이미 밥을 지고 있음을 알았다. 밥 냄새가 온 집을 채우고 있었다. 은서는 밥상 앞에 앉기 전에 할머니를 껴안았다. “뭐 하냐?” 정순 할머니가 물었다. “고마워요, 할머니” 은서가 말했다.
할머니는 밥을 떠서 그릇에 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는 모든 것이 있었다. 은서는 그 침묵을 이해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할머니가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녀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서는 밥을 먹으며 생각했다. 이게 치유일까? 아니면 시작일까? 아마도 둘 다일 거다. 모든 좋은 것들은 그렇게 시작된다. 끝남과 시작함이 한 점에서 만나는 곳에서. 그리고 그곳에서 누군가의 손이 다른 누군가의 손을 잡을 때.
은서는 밥을 마저 먹고 일어섰다. 오늘은 분교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수민이가 독서 감상문을 다 썼다고 했다. 은서가 봐달라고. 은서는 그 말을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그 아이들의pure함과 열정을 기억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힘이 되었다. 그녀는 할머니에게 인사하고 문을 나섰다. 강변 둑길을 걸어 분교로 향했다. 어제의 비는 사라지고, 햇빛이 강물을 반짝이게 했다. 그 반짝임을 보며 은서는 웃음을 지었다.
손이 떨려도 괜찮다는 그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렇다. 손이 떨려도 괜찮은 거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말을 믿었다. 그녀는 그 말에 힘이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분교에 도착했다. 수민이는 이미 독서 감상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은서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감동했다. 그것은 매우 아름다운 글이었다. 그녀가 이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모두 PURE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서는 수민이의 글을 읽으며 그녀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녀는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의 글은 매우 아름답다. 너는 매우 PURE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수민이는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은서 선생님” 그녀는 말했다. 은서는 그녀의 미소를 보며 행복감을 느꼈다.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은서는 수민이와 함께 그날을 보냈다. 그녀는 그녀의 PURE한 마음과 열정을 기억했다. 그녀는 그것이 그녀에게 힘이 된다고 느꼈다. 그녀는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이곳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모두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믿었다.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새로운 시작은 새로운 행복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