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1화: 할머니의 침묵
할머니는 새벽 다섯 시, 은서가 강변에서 돌아오기도 전에 이미 부엌에서 밥솥의 뚜껑을 열고 있었다. 부엌에 이는 밥 냄새, 그것은 단순한 음식의 향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침이 왔다는 소리LESS, 누군가 여기 있다는 소리, 살아 있다는 소리였다. 할머니의 손은 주걱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고, 밥은 하얀 김을 내뿜었다. 그 김이 부엌을 채우며 은서는 집에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집, 그것은 안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은서의 마음은 텅 빈 공간 같았다.
은서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할머니는 이미 밥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물 다섯 가지, 계란말이, 된장국, 그리고 어제 남은 생선 구이. 밥상 위의 모든 것이 은서를 향한 말이었다. 할머니는 은서의 얼굴을 보자마자 알았다. 뭔가가 달라졌다는 것을. 아침 햇빛에 비친 은서의 눈빛, 그리고 그 눈빛 아래 숨겨진 무언가. 할머니는 묻지 않았다. 대신 밥을 더 퍼담았다. 밥알이 깨끗한 접시에 산산이 퍼지는 소리, 그것은 은서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소리였다.
“밥은 먹었냐, 아니면 밥 먹겠냐. 이 두 가지 말고는 할 말이 없어.”
할머니의 목소리는 여전히 그것이었다. 단순하고, 명확하고, 따뜻했다. 은서는 밥상 앞에 앉았다. 손을 모았다 펼쳤을 때, 손가락 사이로 햇살이 비추었다. 그 빛이 은서의 마음을 어둠에서 끌어올렸다.
“할머니, 나 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은서의 목소리는 작았다. 밥을 씹는 소리보다도 작았다. 할머니는 계란말이를 한 입 베어물었다. 천천히. 꼭 필요한 만큼만 씹었다. 그리고 삼켰다. 그 다음에야 고개를 들었다. 할머니의 눈이 은서를 바라보는 순간, 은서의 심장은 천천히 뛰었다.
“서울?”
“네.”
“언제?”
“다음 주.”
할머니는 밥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 동작이 너무 천천히 이루어져서, 마치 그것이 우주의 가장 중요한 행동인 것처럼 보였다. 숟가락이 밥상에 닿는 소리, 그것도 말이었다. 할머니의 모든 동작이 말이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할머니의 눈이 은서를 꿰뚫었다.
“그래.”
한 글자. 그러나 그것은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실망, 이해, 그리고 어쩔 수 없음. 모든 것이 그 한 글자에 들어가 있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눈에映った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이 가진 것은 무엇인지.
“표절 사건이 정리됐대요. 내 이름도 깨끗해졌고. 출판사에서 다시 일하라고 했어요.”
은서가 계속 말했다. 마치 자신을 설득하려는 것처럼. 마치 할머니가 반대할 것을 미리 예방하려는 것처럼. 은서는 자신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저 듣고 있었다. 은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할머니는 국을 떠서 입에 가져갔다. 입술을 대고 후—하고 불었다. 너무 뜨거웠다. 그래서 잠깐 기다렸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은서는 알았다, 할머니가 말하는 시간이었다. 할머니의 입술이 다문 모습, 그것은 은서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전달했다.
“그 일이 그렇게 좋았냐.”
“좋았어요.”
“그럼 왜 얼굴이 그럴까.”
할머니는 마침내 국을 마셨다. 그리고 은서를 바라봤다. 할머니의 눈은 예리했다. 마치 엑스레이처럼 사람의 가슴 속을 들여다보는 그런 눈이었다. 은서는 그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자신의 밥에 시선을 내렸다. 밥알이 깨끗한 접시에 산산이 퍼져있는 모습이 은서를 안심시켰다.
“할머니, 나…”
“뭐라고 하려던 거?”
할머니가 물었다. 질문이 아니었다. 명령이었다. 계속 말을 하라는 명령. 할머니는 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그리고 씹었다. 은서의 말을 들으면서 씹었다. 마치 은서의 말도 함께 씹고 있는 것처럼. 은서는 할머니의 행동이 자신을 편안하게 했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은서가 천천히 말했다. 은서의 목소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그 전에 여기 있을 시간이 거의 없어요. 짐도 챙겨야 하고, 서울 집도 정리해야 하고. 하천리에 있을 시간이…”
“시간이 없다고?”
할머니가 다시 물었다. 이번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목소리에 긴장했다.
“네. 거의 없어요.”
“그럼 오늘은?”
할머니가 밥상을 내려놓고 은서를 바라봤다. 은서는 할머니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할머니의 눈이 은서를 향한 순간, 은서는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은서가 되물었다. 은서의 목소리는 작았다. 할머니의 목소리보다도 작았다.
“오늘은 시간이 있냐 없냐.”
“…있어요.”
“그럼 오늘은 어디 가냐.”
할머니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것은 은서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할머니는 오늘을 묻고 있었다. 내일도 아니고, 다음 주도 아니고, 오늘을. 은서는 답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오늘 어디 갈 것인지. 누굴 만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할머니는 밥상에서 손을 떼고 은서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따뜻했다. 밥솥 옆에서 데워진 손이었다. 주름이 깊었다. 한 번에 수십 년이 묻어난 손이었다. 그 손이 은서의 손을 쥐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의 온기를 느꼈다. 그것은 은서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온기였다.
“서울은 안 도망쳐 가지 않는다. 다음 주면 충분하다.”
할머니가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은서는 알았다. 서울은 안 도망친다. 일도 안 도망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도망칠 수도 있다.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다. 뒤로 돌아오지 않는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꼈다. 그 온기가 은서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그 공방 총각, 뭐라고 했냐.”
할머니가 물었다. 은서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질문은 은서에게 뜻밖의 충격이었다.
“뭘요?”
은서가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뭔지 알고 있었다.
“당신 때문이라고, 그런 말 했지 않냐.”
할머니는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손으로 은서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마치 할머니가 은서의 손에 뭔가를 전해주려는 것처럼. 할머니의 인생 전체를 전해주려는 것처럼. 은서는 할머니의 손의 온기를 느꼈다. 그것은 은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온기였다.
“네.”
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은서의 목소리는 작았다. 할머니의 목소리보다도 작았다.
“그리고 너도 그 말을 믿냐.”
“…네.”
“그럼 뭐가 문제냐.”
할머니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것은 모든 복잡한 것을 꿰뚫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눈을 마주봤다. 그 눈에는 자신의 모습이 비쳐 있었다. 아침 햇빛에 비친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 아래 있는 진짜 자신. 은서는 할머니의 눈에서 자신의 진실을 보았다.
“할머니, 나…”
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은서는 할머니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할머니의 눈이 은서를 향한 순간, 은서는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나는 믿는 게 무서워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은서는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울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이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그 손의 온기가 은서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4년 동안 나는 아무도 믿지 못했어요. 내가 믿었던 사람이 나를 배신했으니까. 그 이후로, 나는… 아무도 못 믿었어요. 내 판단도 못 믿었고, 다른 사람도 못 믿었어요.”
은서는 계속 말했다. 은서의 목소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
“근데 여기 와서, 할머니를 만났고, 민준 씨를 만났고, 분교 아이들을 만났고… 천천히 믿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들을. 이 강을. 이 마을을. 그리고 마침내 민준 씨의 편지를 읽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듣고 있었다. 말을 끊지 않았다. 단지 들었다. 그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말하지 않는 것이 할머니의 말이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에서 온기를 느꼈다. 그것은 은서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온기였다.
“근데 서울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리고 나는 갑자기 두려워졌어요. 내가 여기서 믿기 시작한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내가 다시 배신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익숙한 것으로. 일로. 내가 아는 것으로.”
은서의 목소리는 이제 거의 속삭임이 되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할머니의 눈이 은서를 향한 순간, 은서는 자신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근데 할머니, 나는 정말로 그 일을…
은서가 계속 말했다. 마치 자신을 설득하려는 것처럼. 마치 할머니가 반대할 것을 미리 예방하려는 것처럼.
할머니는 국을 떠서 입에 가져갔다. 입술을 대고 후—하고 불었다. 너무 뜨거웠다. 그래서 잠깐 기다렸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은서는 알았다, 할머니가 말하는 시간이었다.
“그 일이 그렇게 좋았냐.”
“좋았어요.”
“그럼 왜 얼굴이 그럴까.”
할머니는 마침내 국을 마셨다. 그리고 은서를 바라봤다. 할머니의 눈은 예리했다. 마치 엑스레이처럼 사람의 가슴 속을 들여다보는 그런 눈이었다. 은서는 그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자신의 밥에 시선을 내렸다.
“할머니, 나…”
“뭐라고 하려던 거?”
할머니가 물었다. 질문이 아니었다. 명령이었다. 계속 말을 하라는 명령. 할머니는 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그리고 씹었다. 은서의 말을 들으면서 씹었다. 마치 은서의 말도 함께 씹고 있는 것처럼.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은서가 천천히 말했다.
“그 전에 여기 있을 시간이 거의 없어요. 짐도 챙겨야 하고, 서울 집도 정리해야 하고. 하천리에 있을 시간이…”
“시간이 없다고?”
할머니가 다시 물었다. 이번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네. 거의 없어요.”
“그럼 오늘은?”
할머니가 밥상을 내려놓고 은서를 바라봤다.
“오늘은?”
은서가 되물었다.
“오늘은 시간이 있냐 없냐.”
“…있어요.”
“그럼 오늘은 어디 가냐.”
할머니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것은 은서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었다. 오늘. 지금 이 순간. 할머니는 오늘을 묻고 있었다. 내일도 아니고, 다음 주도 아니고, 오늘을.
은서는 답을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오늘 어디 갈 것인지. 누굴 만날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할머니는 밥상에서 손을 떼고 은서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따뜻했다. 밥솥 옆에서 데워진 손이었다. 주름이 깊었다. 한 번에 수십 년이 묻어난 손이었다. 그 손이 은서의 손을 쥐었다.
“서울은 안 도망쳐 가지 않는다. 다음 주면 충분하다.”
할머니가 말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은서는 알았다. 서울은 안 도망친다. 일도 안 도망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도망칠 수도 있다. 시간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한다. 뒤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 공방 총각, 뭐라고 했냐.”
할머니가 물었다.
“뭘요?”
은서가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뭔지 알고 있었다.
“당신 때문이라고, 그런 말 했지 않냐.”
할머니는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손으로 은서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마치 할머니가 은서의 손에 뭔가를 전해주려는 것처럼. 할머니의 인생 전체를 전해주려는 것처럼.
“네.”
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너도 그 말을 믿냐.”
“…네.”
“그럼 뭐가 문제냐.”
할머니의 질문은 단순했지만, 그것은 모든 복잡한 것을 꿰뚫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눈을 마주봤다. 그 눈에는 자신의 모습이 비쳐 있었다. 아침 햇빛에 비친 자신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 아래 있는 진짜 자신.
“할머니, 나…”
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나는 믿는 게 무서워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자, 은서는 울음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울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이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4년 동안 나는 아무도 믿지 못했어요. 내가 믿었던 사람이 나를 배신했으니까. 그 이후로, 나는… 아무도 못 믿었어요. 내 판단도 못 믿었고, 다른 사람도 못 믿었어요.”
은서가 계속 말했다.
“근데 여기 와서, 할머니를 만났고, 민준 씨를 만났고, 분교 아이들을 만났고… 천천히 믿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들을. 이 강을. 이 마을을. 그리고 마침내 민준 씨의 편지를 읽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누군가를 믿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듣고 있었다. 말을 끊지 않았다. 단지 들었다. 그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다. 말하지 않는 것이 할머니의 말이었다.
“근데 서울에서 전화가 왔어요. 그리고 나는 갑자기 두려워졌어요. 내가 여기서 믿기 시작한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내가 다시 배신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어요. 익숙한 것으로. 일로. 내가 아는 것으로.”
은서의 목소리는 이제 거의 속삭임이 되었다.
“근데 할머니, 나는 정말로 그 일을 하고 싶어요. 좋은 책을 찾아내고, 세상에 내보내고, 그 순간의 기쁨을 느끼고 싶어요. 그것이 내 일이고,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이고,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에요. 근데… 민준 씨도 있어요. 이 마을도 있어요. 강도 있어요. 당신도 있어요.”
할머니는 은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대신 다른 손으로 은서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할머니의 손은 따뜻했고, 거칠었고, 살아 있었다.
“그래, 다 있다. 그래서 뭐가 문제냐.”
“둘 다 가질 수 없어요. 서울과 여기, 일과 사람, 과거와 현재… 나는 선택해야 해요.”
은서가 말했다.
할머니는 밥상으로 돌아가서 밥을 다시 떠서 먹었다. 천천히. 마치 은서의 말 하나하나를 씹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삼켰다.
“누가 그래?”
할머니가 물었다.
“뭐요?”
“누가 둘 다 못 간다고 그래. 누가 선택하라고 그래.”
할머니는 은서를 바라봤다.
“서울 일이 좋으면 하고, 이곳이 좋으면 여기 있고, 그 공방 총각이 좋으면 그 사람 곁에 있고, 할머니가 그리우면 와. 왜 하나만 골라?”
“할머니, 그건 불가능해요. 서울과 여기는 너무…”
“멀냐?”
할머니가 끝을 맺었다.
“네.”
“멀면 어떻게 한다고 내가 가르쳤냐.”
할머니가 밥을 떠서 입에 넣었다.
“오면 와. 갈 땐 가. 그게 전부다.”
할머니의 말은 단순했지만, 그것은 은서의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놓았다. 왜냐하면 할머니의 말 속에는 그 누구도 주지 못했던 허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은서가 떠나가는 것을 허락했다. 동시에 은서가 돌아오는 것도 허락했다.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것도.
“할머니, 언제부터 그렇게 현명해졌어요?”
은서가 물었다.
“내가 78년을 살았으니 현명할 수도 있지 않겠냐. 그리고…”
할머니가 말을 멈췄다.
“그리고?”
“내 남편도, 내 딸도, 내 손녀도 전부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었어. 그들이 원하는 것을 못 하게 하면, 그들은 죽는다. 아니, 죽은 것처럼 산다. 나는 그걸 봤어.”
할머니가 밥을 덜어서 은서의 밥공기에 넣었다.
“그래서 나는 내 남편이 일을 하도록 두었고, 내 딸이 도시로 나가도록 두었고, 내 손녀가 서울에서 일을 하도록 뒀어. 그리고 그들이 돌아오면 받았다. 언제나.”
할머니는 밥상에서 손을 떼었다.
“그 공방 총각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도 뭔가를 해야 하는 아이다. 그걸 못 하게 하면 그 아이도 죽는다. 너와 함께.”
은서는 할머니의 말을 들었다. 그것은 가장 현명한 말이었다. 가장 따뜻한 말이었다. 그리고 가장 슬픈 말이었다. 왜냐하면 할머니는 자신이 혼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 나 혼자 가면…”
은서가 말했다.
“혼자 아니다. 나도 여기 있고, 그 공방 총각도 여기 있고, 분교 선생님도 있고, 오 아주머니도 있다. 너만 없으면 우리가 너를 기다린다. 그게 가족이다.”
할머니는 밥을 먹었다. 그리고 은서도 밥을 먹었다. 두 사람이 함께, 침묵 속에서. 밥 냄새와 된장국 냄새가 섞인 부엌에서.
아침 햇빛은 부엌의 창문을 통해 들어왔다. 그 햇빛 속에서 먼지가 춤을 추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시간이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천천히, 그리고 끝없이.
은서는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할머니의 말이 맞다는 것을. 그녀는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그냥 가면 되었다. 그리고 돌아오면 되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할 것이었다.
강변에서 아침 햇빛을 받으며 걷는 은서의 모습. 그녀는 민준에게 가야 했다.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을 말하기 위해. 그리고 할머니가 말해준 것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
공방의 문은 아마 이미 열려 있을 것이었다. 민준은 이미 바퀴를 돌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서가 들어가면, 그는 손을 멈출 것이었다. 마치 어제처럼. 마치 내일도 그럴 것처럼.
하천리는 여전히 조용했다. 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계절은 계절대로 변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느리게, 그리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도자기가 바퀴 위에서 형태를 찾아가듯이.
현재 진행 상황 (VOLUME 4 업데이트)
권 위치: 4권, 6화/25화 — 상승 단계 (갈등 심화, 내적 결단의 문턱)
타임라인: 10월 말 ~ 11월 초 (늦가을)
방금 일어난 사건:
– 은서가 출판사로부터 표절 사건 완료 및 복귀 제안 받음
– 민준이 은서에게 편지를 통해 고백 (“당신 때문이에요”)
– 할머니가 은서의 고민을 듣고 “둘 다 가질 수 있다”는 현명한 조언을 제시
– 은서의 내적 갈등: 일과 관계, 서울과 하천리 사이의 선택
캐릭터 현재 상태:
– 은서: 심리적 기로에서 점점 명확해지는 모습. 할머니의 말로 두려움이 줄어들고 있음. 하지만 실제 결단은 아직.
– 민준: 편지로 마음을 드러냈으나, 은서의 반응 기다리는 중. 공방에서 계속 “아직” 작품들을 만드는 중.
– 할머니: 은서의 모든 것을 받아주는 지혜로운 존재. 건강은 여전히 언급되지 않았으나, 나이가 78세인 점 주목.
복선 상태:
– 할머니의 건강 문제는 아직 드러나지 않음 (4권 중반~후반에 나올 예정)
– 민준의 과거 (5년 전 서울에서 도자기를 부순 이유) 부분적으로 공개되었으나, 가족 문제는 아직 미스터리
– 분교 폐교 위기는 배경에 있으나 아직 중심 갈등 아님
다음 화 예상 방향 (82화):
– 은서가 민준을 만나 할머니의 조언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
– 민준의 반응 및 두 사람의 새로운 약속/결단
– 또는 서울의 과거 (표절 사건의 진짜 정체)가 더 깊게 드러날 가능성
은서는 밥을 먹으면서 생각했다. 할머니의 말이 맞다는 것을. 그녀는 선택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그냥 가면 되었다. 그리고 돌아오면 되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할 것이었다. 은서는 밥을 먹으면서 할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할머니는 항상 은서에게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은서에게 안정感을 주었다.
강변에서 아침 햇빛을 받으며 걷는 은서의 모습. 그녀는 민준에게 가야 했다. 아직 말하지 못한 것들을 말하기 위해. 그리고 할머니가 말해준 것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은서는 강변을 걸으면서 민준의 얼굴을 떠올렸다. 민준은 항상 은서에게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은서는 그의 눈에 깊은 감정을 볼 수 있었다.
공방의 문은 아마 이미 열려 있을 것이었다. 민준은 이미 바퀴를 돌리고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서가 들어가면, 그는 손을 멈출 것이었다. 마치 어제처럼. 마치 내일도 그럴 것처럼. 은서는 공방에 도착했다. 공방은 조용했다. 민준은 바퀴를 돌리고 있었다. 은서는 그의 곁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민준아,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민준은 은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은서야, 오늘은 날씨가 좋은 것 같아. 네가 오니까.”
은서는 민준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민준의 곁에 앉아서 그의 손에 닿았다. 민준은 은서의 손을 잡았다. 은서는 그의 손의 온기를 느끼면서 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랐다.
“할머니가 말해준 대로 네가 여기서 행복하면, 나는 여기서待つ이야.”
민준은 은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은서야, 나는 여기서 행복해. 네가 여기서 행복하기를 바래.”
은서는 민준의 말을 듣고 눈물을忍했다. 그녀는 그의 손에 닿으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다. 그녀는 민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을 말했다.
“민준아, 할머니가 말해준 게 있어. 그녀는 날 위해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그냥 가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돌아오면 된다고 했다.”
민준은 은서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그는 은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렇군, 은서야. 네가 가야 할 곳이 어디든, 나는 여기서 기다릴게.”
은서는 민준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 그녀는 그의 손에 닿으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다. 그녀는 민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을 말했다.
“민준아, 나는 너와 함께하고 싶어. 나는 여기서 행복하고 싶어.”
민준은 은서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은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은서야, 나는 너와 함께하고 싶어. 나는 여기서 행복하고 싶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함께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걸었다. 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계절은 계절대로 변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느리게, 그리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도자기가 바퀴 위에서 형태를 찾아가듯이.
은서와 민준은 강변을 걸으면서 함께하는 것을 즐겼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笑だった. 그들은 함께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들은 서로의 미래를 함께하고 싶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 걸아 내려갔다.
은서는 강변에서 민준의 손을 잡고 함께하는 것을 즐겼다. 그녀는 그의 손에 닿으면서 느낀 감정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다. 그녀는 민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을 말했다.
“민준아, 나는 너와 함께하고 싶어. 나는 여기서 행복하고 싶어.”
민준은 은서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은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은서야, 나는 너와 함께하고 싶어. 나는 여기서 행복하고 싶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함께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걸었다. 강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계절은 계절대로 변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느리게, 그리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도자기가 바퀴 위에서 형태를 찾아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