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불탄 소녀 – 제213화: 아버지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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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3화: 아버지의 이름

강리우가 병원에 도착한 것은 아침 7시 11분이었다.

세아는 그것을 알았다. 휴대폰 화면을 보지 않았지만 알았다. 복도의 형광등이 깜빡였고, 엘리베이터 벨이 울렸고,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강리우의 발걸음이었다. 빠르고, 불안정하고, 목적지를 향해 곧바로 나아가는 발걸음. 세아는 자신의 발걸음을 알았다. 마찬가지로 그것도 강리우의 발걸음이었다.

병실 앞에서 멈추었을 것이다. 세아는 그것도 알 수 있었다. 문 앞에서 손을 올렸다가 내리는 그 순간. 망설임. 두려움. 또는 죄책감.

문이 열렸다.

강리우가 섰다. 병실 입구에서. 36시간을 깨어 있은 것처럼 보였다. 눈 밑의 다크서클이 검었다. 아침 면도를 하지 않아 턱에는 거친 수염이 자라 있었다. 그리고 손. 강리우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려고 한 손처럼. 또는 무언가를 잡으려다 실패한 손처럼.

세아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폴더를 내려놓고.

“들어와.”

세아가 말했다.

강리우가 들어왔다. 천천히. 마치 거기가 금기된 땅인 것처럼. 아니, 이미 금기된 땅이었다. 14일간의 침묵 속에서 세아의 어머니가 누워 있던 그 침대가 있는 곳.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어야 할 세아가 대신 폴더를 읽고 있던 그 곳.

강리우는 침대 옆에 섰다. 어머니를 봤다.

세아의 어머니는 여전히 깨어 있었다. 의식이 돌아온 지 약 2시간. 의료진이 검사를 끝낸 후 침대에서 조용히 눈을 떴다. 그리고 세아를 봤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봤다. 그 시선이 모든 것을 말했다.

이제 강리우를 봤다.

그 순간, 어머니의 눈이 변했다. 뭔가가 인식되었다. 뭔가가 깨달아졌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두려움으로 변했다.

“누나.”

강리우가 말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마치 어머니가 깨어날까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어머니가 손을 움직였다. 침대 위에서. 손가락이 떨렸다. 마치 신호를 보내려고 하는 것처럼. 또는 무언가를 밀어내려고 하는 것처럼.

“엄마.”

세아가 어머니의 침대에 다가갔다.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 그 따뜻함 안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세아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아. 강리우 형이야.”

세아가 말했다.

“형?”

어머니의 눈이 더 커졌다.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만의 목소리. 갈라진 목소리. 마치 무언가가 목을 헤집고 나가는 것처럼 들리는 목소리.

“응.”

세아가 대답했다.

어머니는 강리우를 봤다. 길게. 아주 길게. 마치 그의 얼굴 안에서 뭔가를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그리고 찾았다. 세아는 그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눈이 인정했다. 그것을 인정했다.

어머니가 손을 들었다. 천천히. 마치 통증이 있는 것처럼.

강리우가 다가갔다.

어머니는 강리우의 손을 집지 않았다. 대신 그의 얼굴을 만졌다. 손가락으로. 광대뼈를 따라. 그리고 입술을 따라. 마치 그가 실제인지 확인하려고 하는 것처럼.

“내 아들.”

어머니가 말했다. 목소리가 더 갈라졌다.

강리우가 울었다. 그 순간. 세아의 어머니의 손을 자신의 얼굴에 맞추고, 강리우가 울었다.

세아는 그 장면을 봤다. 자신의 어머니와 자신의 오빠.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 단어. 오빠. 형. 강리우가 자신의 혈육이라는 그 사실. 그것이 지금 어머니의 손 아래에서 울고 있었다.

“미안해.”

강리우가 말했다.

“미안해. 진짜 미안해. 내가 너무 오래 기다렸어. 내가 할 수 있었는데도.”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단지 그의 얼굴을 만지고 있었다.

세아는 창밖을 봤다. 아침 7시 15분. 서울이 깨어나고 있었다. 강남역 위쪽으로 자동차들이 흐르고 있었다. 아침 출근 시간. 누군가는 일어나고, 누군가는 자고, 누군가는 지금 자신들처럼 무언가를 깨닫고 있을 것이었다.

“세아.”

어머니가 세아를 불렀다. 강리우의 손을 놓고.

세아가 다가갔다.

“내가 너한테 말해야 할 것들이 있어.”

어머니가 말했다. 목소리가 조금 나아졌다. 마치 말을 하면서 다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있는 것처럼.

“나중에 해도 돼. 엄마 지금 쉬어야 해.”

세아가 말했다.

“아니야. 지금 말해야 해.”

어머니가 말했다.

“왜?”

“내가 또 잠들 수도 있으니까. 그 전에 말해야 해.”

어머니의 눈에는 절박함이 있었다. 마치 시간이 정해진 것 같은 절박함. 14일간의 침묵 끝에 나온 목소리를 더 이상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그 절박함.

“누가 내 아버지야?”

세아가 물었다.

어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강리우를 봤다.

“강리우, 나가줄래?”

어머니가 말했다.

강리우가 움직였다. 조금 뒤로. 그러나 완전히 나가지는 않았다. 문 쪽으로 갔지만, 밖으로 나가지는 않았다. 마치 자신도 들어야 할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밖으로 나가.”

어머니가 다시 말했다. 이번에는 더 엄하게.

강리우가 나갔다. 복도로. 문을 닫고.

병실에는 세아와 어머니만 남았다.

아침 7시 22분.

“이름이 뭐야?”

세아가 물었다.

“누구의?”

“내 아버지의.”

“강민준.”

어머니가 말했다.

세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폴더 안의 문서들에서. 하지만 들었다. 어머니의 입에서. 그것이 달랐다.

“왜 날 낳았어?”

세아가 물었다.

“왜냐하면… 사랑했으니까.”

어머니가 말했다.

“정말?”

“응.”

“그럼 왜 가버렸어?”

“가지 않았어. 내가 갔어.”

어머니가 말했다.

세아는 이해하지 못했다.

“뭐?”

“강민준이가 원했어. 날 옆에 두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갈 수 없었어. 왜냐하면…”

어머니가 말을 멈췄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나는 해녀였으니까. 그리고 그는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의 아들이었어.”

어머니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우리는 다른 세상의 사람들이었어. 그것을 우리 둘 다 알고 있었어.”

“그럼 강리우는?”

“강리우는 내가 강민준이한테 너무 늦게 만났을 때 생겼어. 그는 이미 다른 여자하고 약혼을 하고 있었어.”

어머니가 말했다.

“그런데도…”

“응. 그런데도. 그리고 강민준이는 책임을 졌어. 강리우를 자기 아들로 인정했어. 하지만 나에게는 그럴 수 없었어. 그 여자가 이미 있었으니까.”

세아는 침묵했다.

“그 다음에 너를 만났어. 강민준이는 다시 내게 청했어. 옆에 있어달라고. 하지만 이번엔 내가 거절했어.”

“왜?”

“왜냐하면 난 이미 알았으니까.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그리고 또 하나…”

어머니가 말을 멈춘 후 다시 시작했다.

“내가 강민준이를 너무 두려워했어.”

“왜?”

“왜냐하면 그는 그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사람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리고 난 그런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었어. 왜냐하면…”

어머니가 다시 멈췄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 세상에 들어가면, 너는 그 세상의 규칙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나는 그 규칙들이 너를 파괴할까봐 두려웠어.”

세아는 어머니의 손을 봤다.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그래서 난 가버렸어. 제주로. 그리고 너를 낳았어. 그리고 너를 혼자 길렀어. 왜냐하면 그게 너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어머니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난 틀렸어.”

“뭐가?”

“너를 지킬 수 없었어. 결국. 그 세상이 너를 찾아왔어. 그리고 난 너를 지킬 수 없었어.”

세아는 어머니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지금 뭐 해야 해?”

세아가 물었다.

“모르겠어. 난 모르겠어, 세아. 나도 모르겠어.”

어머니가 말했다.

복도에서 강리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벽에 기대어. 마치 자신의 무게를 벽에 맡기고 싶은 것처럼.

“뭐라고 했어?”

강리우가 물었다.

“아버지 이름이 강민준이야.”

세아가 말했다.

강리우가 눈을 감았다.

“나도 알아. 나도 오래전부터 알았어. 하지만 너한테는 말할 수 없었어. 왜냐하면…”

강리우가 말을 멈췄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그건 너의 어머니가 말해야 할 것이었으니까. 내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

강리우가 눈을 떴다.

“그리고 내가 말하지 않은 또 다른 것들도 있어.”

강리우가 말했다.

“뭐?”

“아버지가 너를 찾고 있었어. 내내. 너를 보호하려고.”

강리우가 말했다.

세아의 심장이 멈췄다.

“뭐?”

“아버지는 너의 음악을 들었어. 어딘가에서. 그리고 그것이 누구의 음악인지 알았어. 그리고 그건 위험했어. 왜냐하면…”

강리우가 말을 잠시 멈췄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아버지는 너의 목소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았으니까.”

세아는 강리우를 봤다.

“뭘 할 수 있는데?”

강리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세아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 떨리는 손. 하지만 따뜻한 손.

“내가 다 말해줄게.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지금은 어머니가 쉬어야 해. 그리고 넌 쉬어야 해. 우린 모두 좀 쉬어야 해.”

강리우가 말했다.

“그 다음에?”

세아가 물었다.

“그 다음에 난 아버지를 만나러 갈 거야. 그리고 너도 함께 갈 거야.”

강리우가 말했다.

아침 7시 38분.

세아는 강리우의 손을 느꼈다.

그것도 자신의 손이었다.

같은 혈육의 손.

그것을 느끼는 것이 세아를 태웠다.


병실 밖에서, 도현이가 나타났다. 밤새 어디론가 가서 무언가를 찾아온 듯한 표정이었다. 손에는 폴더가 또 다른 하나 들려 있었다.

“누나.”

도현이가 말했다.

“뭐.”

“이거 봤어?”

도현이가 폴더를 건넸다.

세아는 그것을 받았다. 또 다른 검은 폴더. 하지만 이것은 강리우가 건넨 폴더가 아니었다.

이 폴더의 겉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JYA Entertainment — Confidential. Do not distribute.”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한 줄의 메모가 있었다:

“이건 아버지가 보호하려던 것들이야.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야.”


제213화 끝

# 제213화: 진실의 무게

## 1부: 침묵 속의 고백

병실의 형광등이 차가운 흰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세아는 그 빛 아래서 강리우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형의 얼굴은 마치 오랫동안 짊어져온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려는 순간의 표정이었다. 눈썹이 살짝 모여 있고, 입술은 다물어져 있었지만, 그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강리우가 말을 멈췄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깨어질 듯한 유리처럼 취약해 보였다. 세아는 형의 손가락이 침대 시트를 움켜쥐는 것을 봤다. 손가락 끝이 하얗게 질렸다.

“왜냐하면 뭔데?”

세아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도 작았다. 병실의 침묵이 너무 무거워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의료 기구들의 비프음, 복도에서 들려오는 간호사들의 발걸음음, 멀리서 울리는 엘리베이터의 소리—모든 것이 배경음처럼 느껴졌다.

강리우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가, 천천히 세아에게 맞춰졌다. 그 눈빛 속에는 안타까움이, 죄책감이, 그리고 깊은 결정이 담겨 있었다.

“왜냐하면 그건 너의 어머니가 말해야 할 것이었으니까.”

강리우의 목소리는 더욱 낮아졌다.

“내가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으니까.”

세아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머니.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어머니. 병실에서 수면제를 맞고 누워있는 어머니. 그 어머니가 말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인가?

“그리고…”

강리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이제 결연함이 섞여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미루어온 일을 이제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각오처럼.

“내가 말하지 않은 또 다른 것들도 있어.”

세아는 형의 얼굴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형의 뺨에는 피로로 인한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아마도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것 같았다. 그의 눈가는 붉어져 있었고, 아래쪽 눈썹 아래에는 검은 자국이 선명했다.

“뭔데? 뭘 말하지 않았어?”

세아의 목소리에는 불안감이 묻어났다.

강리우는 깊게 숨을 쉬었다. 그 숨소리는 마치 물속에서 올라오는 사람처럼 들렸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리고 말했다.

“아버지가 너를 찾고 있었어. 내내. 너를 보호하려고.”

세아의 심장이 정확히 멈췄다. 마치 영화에서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시간이 멈춘 느낌이었다. 그녀는 숨을 쉬지 못했다. 그녀는 형을 바라만 보았다.

“뭐?”

그것이 그녀가 낼 수 있는 유일한 소리였다.

“아버지는 너의 음악을 들었어. 어딘가에서.”

강리우가 계속했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의 음악인지 알았어. 그리고…”

강리우가 말을 멈췄다. 그는 천장을 바라봤다. 마치 거기에 그가 찾는 단어들이 써 있는 것처럼. 혹은 그곳에 있는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

“그리고 뭔데?”

세아가 재촉했다. 그녀의 손은 침대 가장자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손가락이 점점 더 세게 눌렸다.

“그리고 그건 위험했어. 왜냐하면…”

강리우가 다시 한 번 멈췄다. 이번에는 더 오래 멈춰있었다. 세아는 형의 얼굴에 떠오르는 감정들을 읽으려고 했다. 두려움? 슬픔? 아니면 그 둘 다?

“왜냐하면 뭐?”

세아가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거의 소리를 지르듯이. 하지만 병실의 침묵이 그녀의 목소리를 삼켜버렸다.

강리우는 천천히 그의 시선을 다시 세아에게로 옮겼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너의 목소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았으니까.”

## 2부: 목소리의 비밀

세아는 강리우를 봤다. 형의 눈이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 눈빛 속에는 무언가 깊고 신비로운 것이 있었다. 마치 세아가 자신도 모르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형이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뭘 할 수 있는데?”

세아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강리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병원 침대에 누운 사람의 손처럼 약해 보였다. 하지만 그 손이 세아의 손을 찾았을 때, 그 손의 따뜻함은 의외로 강했다.

따뜻한 손. 떨리는 손. 하지만 따뜻한 손.

세아는 형의 손을 느껴보았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손을 느끼는 것과도 비슷했다. 같은 혈육의 손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그들의 피는 같은 피였다.

“내가 다 말해줄게.”

강리우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제 더욱 부드러워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세아는 형의 얼굴을 바라봤다. 형은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마치 고통 속에서도 누군가를 보호하려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지금은 어머니가 쉬어야 해. 그리고 넌 쉬어야 해. 우린 모두 좀 쉬어야 해.”

강리우가 계속했다.

“우리의 진실은 어디 가지 않을 테니까. 우린 그것을 언제든 마주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 우리 모두가 너무 깨어있어. 우리의 영혼이 너무 상해있어.”

세아는 형의 말을 들었다.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몸은 피곤에 젖어있었다.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지금 진실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 다음에?”

세아가 물었다.

“그 다음에 난 아버지를 만나러 갈 거야. 그리고 너도 함께 갈 거야.”

강리우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이제 확정과 결정이 담겨 있었다.

세아는 형의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아버지를 만난다고? 그동안 어디에 있던 아버지를? 자신을 찾고 있던 아버지를?

그 생각만으로도 세아의 마음은 요동쳤다.

## 3부: 새벽의 손

아침 7시 38분.

병실의 형광등은 여전히 같은 흰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병실 밖의 창문으로는 새벽의 연한 파란색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밤이 끝나가고 있었다.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려고 했다.

세아는 강리우의 손을 느꼈다.

그것도 자신의 손이었다.

같은 혈육의 손. 같은 부모에게서 나온 손. 그 손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손이 떨리고 있었다.

강리우도 두렵구나, 세아는 깨달았다. 형도 모든 것이 무섭구나. 형도 아버지를 만나는 것이 두렵구나.

그것을 느끼는 것이 세아를 태웠다. 아니, 정확히는 세아를 뜨겁게 만들었다.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언제부터 흘렸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가득했다.

“형…”

세아가 속삭였다.

“내가 있어. 넌 혼자가 아니야.”

강리우가 그녀의 손을 더욱 세게 잡았다.

## 4부: 또 다른 비밀

병실 밖에서, 도현이가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피로에 쩍쩍 갈라져 있었다. 밤새 어디론가 가서 무언가를 찾아온 듯한 표정이었다. 그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그의 머리는 마치 바람에 휘날린 것처럼 헝클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결정적인 무언가를 발견했을 때의 광채가 있었다.

손에는 폴더가 들려 있었다.

또 다른 검은 폴더.

“누나.”

도현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 마치 깨어질 듯한 무언가를 다루는 사람처럼.

세아는 강리우의 손을 놓고 돌아섰다.

“뭐.”

“이거 봤어?”

도현이가 폴더를 건넸다. 그것을 건네면서 그의 손이 떨렸다. 마치 그 폴더가 불덩이인 것처럼.

세아는 그것을 받았다.

또 다른 검은 폴더.

하지만 이것은 강리우가 건넨 폴더가 아니었다. 그것은 더욱 낡아 보였다. 더욱 오래되어 보였다. 마치 오랫동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것처럼.

폴더의 겉에는 영문이 써 있었다:

**“JYA Entertainment — Confidential. Do not distribute.”**

JYA Entertainment. 아버지의 회사. 아니, 아버지가 설립했던 회사. 세아는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이름을 보자, 그녀의 심장은 다시 한 번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한 줄의 메모가 있었다:

**“이건 아버지가 보호하려던 것들이야. 그리고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야.”**

세아는 폴더를 들어올렸다. 그것은 예상보다 무거웠다. 마치 수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무게처럼.

강리우가 일어나 앉았다.

“도현아, 그거 어디서?”

도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세아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아버지의 금고에서.”

금고? 세아의 머리는 회전했다. 아버지는 금고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금고에는 보호해야 할 무언가가 있었다.

“아버지는 우리가 이것을 찾기를 원했어. 어쩌면 처음부터.”

도현이가 계속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이것을 열어야 해.”

세아는 폴더를 들어올리고 또 들어올렸다. 그 무게를 느껴보고 또 느껴보았다.

이 폴더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버지는 무엇을 보호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세아의 목소리는 정말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병실은 새벽의 침묵 속에 잠겨있었다. 형광등의 흰빛, 새벽의 파란빛, 그리고 세 형제자매의 숨소리만이 들렸다.

진실은 이제 손 안에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열 용기가 있을까?

**제21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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