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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시간 3월 10일 장 마감 후, 오라클(NYSE:ORCL)이 회계연도 2026 3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 17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클라우드 매출은 89억달러로 44% 급증했다. 뉴욕 증시 애프터마켓에서 주가는 곧바로 10% 뛰었다. 그런데 월가가 진짜 놀란 숫자는 따로 있었다. 클라우드 계약 잔고를 뜻하는 RPO(잔여이행의무)가 5,530억달러(약 720조원), 전년 대비 325% 늘어나 있었다.
오라클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이 숫자 대부분이 “대규모 AI 계약”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이름은 오픈AI. 지난해 오라클과 오픈AI가 3,000억달러(약 39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Stargate)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재확인된 것이다. 오라클이 감당해야 할 수준을 훌쩍 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숫자에 대해 래리 엘리슨 회장은 “고객이 선지급한 금액으로 GPU 를 사거나, 아예 고객이 GPU 를 직접 납품한다”며 “오라클이 추가로 돈을 조달할 필요는 거의 없다”고 못 박았다. 오라클 주가의 상승 배경에는 이 한 마디가 있었다.
“애빌린 캠퍼스 두 동 가동 중, 나머지는 일정대로”
엘리슨 회장이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한 장소는 텍사스주 애빌린(Abilene)이었다. 오라클이 스타트업 크루소(Crusoe)와 함께 오픈AI 전용으로 짓고 있는 스타게이트 첫 캠퍼스다. “두 동이 완전히 가동 중이고, 나머지 캠퍼스는 일정대로 진행 중”이라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월가 애널리스트에게는 “2026년 하반기부터 오라클 클라우드 매출의 새 엔진이 본격 돌아간다”는 신호로 읽혔다.
오라클·오픈AI·소프트뱅크가 공동 발표한 확장 계획에 따르면, 스타게이트 추가 5개 부지와 합쳐 현재 개발 중인 AI 데이터센터 용량은 7GW 에 육박한다. 3년간 투자 금액은 4,000억달러 이상. 2025년 9월 한 차례 공개됐던 숫자가 이번 분기 실적으로 ‘수치화된 백로그’가 돼 오라클의 대차대조표에 박힌 것이다.
이 서사가 한국 증시와 연결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AI 데이터센터를 실제로 짓는 과정에서 HBM 메모리·고압 변압기·광트랜시버·전력 케이블·정밀 전송 장비 수요가 동시에 폭증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은 이 네 축에서 모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FY 2026 67억달러, FY 2027 90억달러 — 상향된 가이던스
오라클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연간 가이던스도 함께 끌어올렸다. FY 2026 매출 목표는 670억달러, FY 2027 은 900억달러로 상향됐다. AI 인프라 매출만 따로 떼어보면 전년 대비 243% 급증했다. 사피야 캣츠 CEO는 “우리는 몇 년 안에 클라우드 시장에서 하이퍼스케일러 3사와 동등한 위치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1977년 설립된 이 오래된 데이터베이스 회사가 빅테크 클라우드 경쟁의 4번째 플레이어로 올라서는 이례적 변곡점이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 주가는 2024년 이후 불과 1년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 2026년 3월 10일 애프터마켓 10% 급등은 그 연장선이다. CNBC 는 “실적 · 가이던스 · 백로그의 삼중 상향”이라고 요약했다.
원인 — 왜 오라클이 AI 시대의 ‘네 번째 하이퍼스케일러’ 가 됐나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가격 경쟁력.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는 AWS·Azure·Google Cloud 대비 동일 성능에서 20~40% 저렴하다고 자주 평가된다. AI 모델 훈련 비용이 조단위인 오픈AI 입장에서 이 차이는 수백억달러 차이로 환산된다. 둘째, GPU 네트워킹 아키텍처. OCI 는 초기부터 베어메탈 + RDMA 네트워킹에 집중해 AI 훈련 워크로드에 적합한 구조를 갖췄다. 셋째, 계약 구조. 엘리슨이 강조한 “고객 선지급 / 고객 GPU 공급” 모델은 오라클이 자본 투자를 줄이면서 매출만 먹는 구조다. AI CAPEX 시대에 가장 위험이 낮은 포지션이다.
영향 업종 — 한국 HBM·전력·네트워크 공급망
스타게이트가 실제로 돌아가려면 수십만 개의 NVIDIA GPU, 그 위에 쌓을 HBM 메모리, 그리고 전력·냉각·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한국 쪽에서 가장 먼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반복 언급되는 이름은 SK하이닉스(000660)다. HBM4 양산이 2026년 2월부터 본격화됐고, 엔비디아 루빈·블랙웰 물량이 스타게이트 부지로 직행한다. 삼성전자 (005930) 도 HBM4 엔비디아 인증 통과 보도 이후 공급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전력 측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267260) 과 효성중공업(298040) 이 북미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를 이미 수년치 채운 상태다. 텍사스 애빌린 신규 캠퍼스가 7GW 급으로 확장되면, “부르는 게 값이 됐다”는 표현이 반복되는 이 두 변압기 기업의 주문잔고는 더 깊어진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는 가스터빈·SMR 쪽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 해소의 중장기 카드로 거론된다.
네트워크·광통신 쪽 대표주자는 오이솔루션(138080). 800G·1.6T 광트랜시버가 AI 훈련 클러스터의 핵심 부품이다. 소형주로는 쏠리드(050890)·에치에프알(230240)·다산네트웍스(039560)·유비쿼스(264450)·코위버(056360)·파이오링크(170790) 가 본 기사 검증 기준 실제 보도에서 함께 언급됐다. 엔터프라이즈 DX 쪽에서는 더존비즈온(012510) 과 포스코DX(022100) 가 국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클라우드 운용 파트너로 함께 거론된다. ※ 본 기사에 등장한 종목은 공개 보도에서 문맥상 언급된 것을 인용한 것이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과거 선례 — 2011년 AWS 폭발 vs 2026년 오라클 추격
직전 선례는 2011~2015년 AWS 가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을 정의한 구간이다. 당시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강자’ 이미지에 갇혀 클라우드 전환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회사는 AI 훈련 특화 인프라 + 선지급 계약 + 하이퍼스케일러 대비 저렴한 가격 이라는 세 가지 차별점으로 판을 뒤집는 중이다. 물론 이 서사가 계속되려면 오픈AI 한 고객에 대한 의존도, 가이던스 상향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속도, 그리고 전력·칩 공급 병목을 풀어내는 속도까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
정상화·반전 신호 체크리스트
- 오라클 4Q FY26 (2026년 6월) 실적에서 RPO 증가 속도 유지 여부
- 애빌린 캠퍼스 3·4호동 가동 시점
- 스타게이트 신규 5개 부지 착공 · 진척
- SK하이닉스 · 삼성전자 HBM4 분기 출하량
-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 북미 변압기 신규 수주
- 오픈AI 외 추가 대형 AI 고객 확보
-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계통 연계 대기 기간
관전 포인트 — 다음 뉴스에서 볼 것
- 엘리슨 회장의 다음 실적 컨퍼런스콜 톤 — 경쟁사 언급 여부
- 오라클 일본·한국 리전 확장 발표 가능성
- 오픈AI-오라클 계약의 세부 단가 공개 여부
- 국내 HBM·변압기·광트랜시버 기업의 북미 수주잔고 분기 공시
자주 묻는 질문
Q. 오라클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는데 추가 여력이 있나요?
A. 본 기사는 특정 종목의 향후 주가를 예측하지 않습니다. 다만 RPO 5,530억달러는 향후 수년간의 매출 가시성으로 환산되며, FY 2027 가이던스 900억달러가 현실화되는지가 핵심 관찰 지표입니다.
Q. 스타게이트 300조 계약이 오픈AI 한 곳에 의존하는 건 위험하지 않나요?
A. 맞는 지적입니다. 고객 집중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하며, 일부 분석가는 이 점을 주요 리스크로 지적합니다. 엘리슨 회장의 “고객 선지급 + 고객 GPU 공급” 설명은 이 리스크를 자본 구조 측면에서 상당 부분 상쇄하지만, 만약 오픈AI 가 경쟁사(MS Azure·구글 등)로 일부 워크로드를 이관할 경우 RPO 수치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한국 기업이 오라클 스타게이트에 직접 참여하나요?
A. 직접 공급 계약은 주로 엔비디아를 통한 GPU · HBM 공급 · 전력기자재 수출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SK하이닉스의 HBM4,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의 초고압 변압기, 오이솔루션의 광트랜시버가 반복 언급되는 간접 공급 경로입니다. 구체적 납품 규모는 분기별 수주 공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 본 기사는 Oracle IR 공시(2026-03-10), CNBC, Stock Titan, BigGo Finance, Data Center Frontier, The Information, OpenAI 공식 발표, SoftBank 공식 보도자료, @DeItaone 공개 트윗 등 복수 매체의 보도 내용을 재가공해 작성했으며, 본문에 언급된 국내 종목은 공개 보도에 등장한 기업만 인용했습니다. 특정 종목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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