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2026년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분기 판매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판매는 늘었는데 수익성은 떨어지는 이 ‘역설’의 핵심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가 있다. 1년간의 데이터를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 인포그래픽 ① 2026년 1분기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량
미국 분기 판매 추이 (단위: 만 대)
21.8만대
22.4만대 ▲2.6%
20.1만대
20.7만대 ▲3.0%
▶ 현대차+기아 합계 43만720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 역대 최고치.
판매 성장을 이끈 것은 하이브리드(HEV)다. 현대차의 투싼 HEV·싼타페 HEV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5만5,416대를 기록했고, 기아의 스포티지 HEV·쏘렌토 HEV는 51% 늘어난 4만2,211대를 판매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로 이동하는 트렌드가 한국 완성차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 인포그래픽 ② 관세가 깎아먹은 이익 — 2025년 전체 결산
영업이익 변화 (단위: 조원)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
14.2조원
11.5조원 ▼19.5%
기아 연간 영업이익
12.7조원
9.1조원 ▼28.3%
▶ 관세 직접 손실: 현대차 4.11조원 + 기아 추산 2.5조원 = 그룹 약 6.6조원 (2025년).
2025년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은 11조4,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기아는 더 심각해 영업이익이 9조800억원으로 28.3% 줄었다. 현대차 단독으로만 관세 직격탄이 4조1,100억원에 달했다. 차량 1대를 팔 때마다 약 300만원씩 관세 비용이 추가되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한 인센티브(할인)가 대당 3,000~3,500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익 압박이 이중으로 작용했다.
2026년 1분기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 컨센서스는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을 2조9,60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잠정치는 이를 밑도는 2조6,8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1분기부터 관세 15%가 본격 반영됐으나, 인센티브 비용이 동시에 늘어 관세 인하 효과가 상쇄됐다고 분석했다.
🕐 인포그래픽 ③ 관세율 타임라인 — 25%에서 15%로, 그리고 7월의 분기점
미국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 변화 타임라인
- 2025년 4월 3일 — 트럼프,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 발동 (무역확장법 232조)
- 2025년 4월 — 완성차업계 즉각 충격, 현대차·기아 미국행 선적 일부 조정
- 2025년 4월 중순 — 상호관세 90일 유예 발표, 한미 협상 시작
- 2025년 7월 — 한미 1차 협상 타결 논의, 자동차·반도체·농산물 패키지 논의
- 2025년 11월 — 자동차 관세율 25% → 15%로 인하 잠정 합의
- 2026년 1월 — 미 상무장관 “미국 현지생산 없으면 재인상 가능” 공개 경고
- 2026년 1분기 — 15% 관세 본격 적용, 현대차 그룹 조지아 HMGMA 가동률 확대
- 2026년 7월 8일 — 유예기간 만료, 관세율 재결정 예정 ← 핵심 분기점
원인 → 영향 업종 → 과거 선례 → 정상화 신호 → 관전 포인트
① 원인: 제조업 부활 전략 + 투자 압박 카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는 단순 보호무역이 아니다. 한국 완성차가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자, 무역확장법 232조(국가안보)를 근거로 투자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했다. 미 상무장관은 공개적으로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100% 관세도 가능하다”고 밝히며 현지 투자 결단을 압박했다. 동시에 한국 정부는 범정부 TF를 구성해 7월 패키지 타결을 목표로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다.
② 영향 업종 3가지
- 자동차 부품사: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만도 등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는 수출 물량 감소 직격탄. 미국 현지 부품 공장 없는 중소 협력사가 특히 취약
- 철강·소재: 현대차·기아 생산량이 조정될 경우 포스코, 현대제철 등 자동차 강판 수요 감소로 연쇄 파급
- 자동차 금융: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등 미국 자동차 할부금융 포트폴리오는 미국 소비자 신용위험 상승 및 인센티브 증가로 수익성 압박
③ 과거 선례: 1980년대 일본 자동차 VER
1981년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자발적 수출 규제(VER)를 요구했다. 도요타·혼다·닛산은 미국 현지 공장(켄터키·오하이오·테네시주)을 건설하며 대응했고, 단기 충격 이후 미국 내 생산으로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굳혔다. 현대차 역시 조지아주 HMGMA, 기아는 조지아주 기아 오토모빌 매뉴팩처링 공장을 보유·확장 중이며, 동일한 전략 경로를 밟고 있다.
④ 정상화 신호: 3가지 동시 진행
- HMGMA 가동률 확대: 현지 생산 차량은 관세 없이 판매 가능. 2026년 하반기부터 연간 30만대 이상 현지 생산 목표
-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강화: 투싼·싼타페·스포티지·쏘렌토 HEV 외에 2026년 하반기 픽업·오프로드 SUV·EREV(레인지익스텐더 전기차) 라인업 추가 예정
- 7월 한미 협상 타결 가능성: 최상목 부총리와 미국 USTR이 자동차·반도체·농산물 통합 ‘7월 패키지’ 협상 막바지 진행 중
⑤ 관전 포인트: 7월 8일 이후 관세율
가장 결정적 변수는 7월 8일 유예기간 만료 이후의 관세율이다. 15% 유지 또는 추가 인하로 타결 시,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차 하반기 영업이익이 상반기 대비 30% 이상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25% 복귀 시 KB증권 추산 현대차 3조4,000억원 + 기아 2조3,000억원 = 연간 5조7,000억원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반기 피지컬 AI·로보틱스 사업 가시화도 밸류에이션 재평가 변수로 주목할 만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를 늘렸는데 왜 이익이 줄었나요?
A: 차를 많이 팔아도 대당 관세 비용이 300만원 이상 붙기 때문입니다. 2025년 연간 관세 직접 손실이 현대차 단독으로 4조1,100억원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시장 경쟁력 유지를 위한 대당 3,000~3,500달러의 인센티브(할인)가 겹쳐 이익이 이중으로 압박받는 구조입니다.
Q: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불편과 IRA 세액공제 불확실성으로 전기차 구매를 미루고 있습니다. 대신 연비가 좋고 주유만으로 운행 가능한 하이브리드 SUV로 수요가 이동했고, 현대차 투싼·싼타페 HEV와 기아 스포티지·쏘렌토 HEV가 이 수요를 포착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습니다.
Q: 7월 협상 결과가 현대차·기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7월 8일 이후 관세율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최대 5조7,000억원 차이가 납니다. 관세 15% 유지 또는 인하 타결 시 하반기 이익 반등이 가시화되고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25% 복귀 시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어, 7월 협상 결과가 단기 주가 분기점입니다. 단, 본 기사는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이 아닌 산업 동향 분석입니다.
※ 본 기사는 Korea Herald, Korea Times, KED Global, 서울와이어, 머니투데이, 굿모닝경제, 이비엔뉴스 등 복수 매체의 보도 내용을 재가공해 작성했으며, 직접 인용한 부분만 원문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본 기사는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닌 산업 동향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