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배우의 귀환 – 제10화: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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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늘 혼자서 조용하게 깨어난다. 어둠 속에 묻힌 창문 너머로 살짝 비치는 희미한 달빛이 집안 곳곳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람이 드문드문 벽을 스치며 희미하게 창문을 흔들고, 가끔씩은 숨죽인 듯한 정적 속에 속삭이는 듯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우진은 눈을 깜빡이며 눈앞이 흐릿해지는 감각에 잠기기 시작했지만, 곧 그의 몸이 깊은 긴장감으로 감싸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몸을 조금씩 뒤척이며 눈을 떴다. 작은 몸집이 알게 모르게 무거운 느낌과 함께, 순간적으로 뇌 전체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은 예민한 감각이 느껴졌다. 이 세상에 익숙한 집안의 냄새—달콤한 민트와 약간은 텁텁한 엄마의 향수, 그리고 조부모가 차려놓은 따뜻한 밥 냄새—모두가 흐릿하게 흐르고, 그의 감각은 이상하게도 미묘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이 모든 것들이 친숙하면서도 어디선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가 눈을 깜빡이자, 작은 손이 자연스럽게 엄마 품을 움켜쥐었다. 엄마의 체취—부드럽고 포근한, 목욕 후의 은은한 향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하지만 그 순간,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어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뭔가 달라… 어떤 기운이 휘감기는 걸까? 그 생각과 함께, 그의 몸은 갑자기 가벼운 떨림에 휩싸였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번쩍이는 희미한 빛 조각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아니, 그것이 그림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의 감각은 알고 있었다. 이건 마치 기억이 빠르게 흘러가면서 마음속에 퍼덕거리는,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었다.

오늘은 새벽이다. 집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무언가 부조화가 자리 잡은 듯했다. 어딘가에서 무언가 감지되고 있음을, 그는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꿈이 아니란 것도. 그의 몸은 자연스럽게 일어나 앉으며,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코끝에 스치는 먼지 냄새와 눅눅한 벽지 냄새, 그리고 부엌에서 새어나오는 찌개 냄새가 미묘하게 자극적이었다. 그의 작은 귀에선 아직도 희미한, 세상에 대한 의문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집 안은 조용했다. 아버지도, 엄마도,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귓속에 들려오는 것은, 이 집이 지금까지 겪어온 정적만이 아니었다. 마치 무언가 숨은 듯, 감춰진 메시지가 숨어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의 눈은 다시 주변을 살피며, 깜찍한 눈빛으로 작은 방의 구석구석을 훑었다. 집은 아직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 평범함은 그의 예민한 감각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여 몸을 일으켰다. 피부에 닿는 이불의 감촉—거칠면서도 감싸주는 따뜻함—이 다시금 그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아직도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이 긴장감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암시인지도 모른다는 것을.

잠시 후, 그의 엄마 민수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작은 발걸음 소리와 함께, 냄새와 함께 감도는 엄마의 따뜻한 존재감이 방 안에 퍼졌다. 민수는 미소를 띄우며 작은 눈을 깜빡였다. “우진이, 일어났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포근했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 걱정스러운 듯 어딘가에 마음이 가 있었다.

“무서운 걸까? 아니면…?” 우진은 속으로 되물었다. 그의 눈은 어둠 속에서도 엄마를 향해 반짝였고, 동시에 자신이 느끼는 감각에 집중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확실히 느꼈다. 뭔가가 변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지금, 바로 이 집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는 강한 직감이 자리 잡았다.

엄마는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아무 일 아니야, 그냥 새벽이니까 그런 거야.” 그녀의 목소리에는 온기와 걱정이 섞여 있었다. 아버지도 조용히 문턱에 서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는 살짝 웃으며, “아침이 밝기 전에는 다 이상해 보이기도 하지. 걱정하지 마, 우진아.”

하지만 이내, 작은 느낌이 그의 내면을 다시 한 번 강하게 흔들었다. 이 집안의 평화는 이미 깨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걸까? 하릴없이 쌓여가는 의혹 속에서, 우진은 다시 한번 몸속 깊이 감도는 이 감각을 느끼며, 새벽의 어둠과 조용히 맞섰다. 그의 눈앞에 펼쳐질 새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새벽의 조용한 공기가 집안을 가득 채우던 때였다. 창밖으로 희미하게 새벽빛이 스며들면서, 도시의 소음도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거실에는 은은한 조명이 깜박이고 있었고, 그 빛은 스며든 먼지 알갱이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우진의 눈이 흐릿하게 떠졌을 때, 집안에 퍼진 긴장감이 다시금 그의 감각을 자극했다.

엄마는 그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손길에 섞인 걱정의 기운을 느꼈다. “아무 일 아니야, 그냥 새벽이니까 그런 거야,” 그녀의 목소리가 차분히, 그러나 걱정이 섞인 음조로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에는 온기와 함께 어떤 불안이 깃들어 있었다. 우진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와 함께 그의 내면은 복잡하게 흔들렸다. 이 집안의 평화는 이미 깨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걸까?

아버지는 조용히 문턱에 서 있었다. 살짝 숨을 들이켰다가 천천히 내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표정은 무거웠다. 좀처럼 눈빛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임에도, 이 새벽의 어둠 속에서는 무언가 무겁게 내려앉은 듯 보였다.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그의 목소리에는 피곤함과 동시에,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한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러자 우진의 눈이 다시 떠졌고, 주변의 모든 것이 조금씩 선명해졌다. 눈앞에 펼쳐진 집안 풍경, 엄마의 따뜻한 손길, 아버지의 무거운 표정이 하나씩 떠올랐다. 그리고, 또 다시 그의 내면에 작은 소리, 이상한 감각이 일었다. 이 집안의 평화는 이미 깨지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하는 무언가가 숨어 있는 걸까? 작은 의문이 솟아올랐다. 그는 몸속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각에 귀를 기울이며, 새벽의 어둠과 조용히 맞섰다. 아직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이미 차가운 긴장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거실의 공기는 차가웠고, 냉기가 피부를 스치며 작은 소리들을 만들어냈다. 우진은 눈을 살짝 감았고, 마음속에서 떠오른 목소리들이 속삭였다. “우리,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그의 내면에서 시작된 의문이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울리며, 희뿌연 새벽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잠시 그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무 일 아니야, 그런 거야. 너도 좀 자자. 오늘 하루도 힘내야 하니까.” 그녀의 목소리에는 온기와 걱정이 섞여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무언가 더 깊은 의미가 느껴졌다. 우진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눈을 천천히 감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미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때, 문틈으로 아버지의 발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다. 그는 소리 없이 걸어오며, 거실 중앙에 서서 다시 한 번 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의 말은 무언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애써 감추려는 듯 했다. 그 순간, 집안의 공기는 무거워졌고, 모두가 잠시 숨을 죽였다.

우진은 그의 목소리와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떠오른 희미한 감각이 다시금 그의 몸속을 스칠 때, 그는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와 달라진 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이 집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아니, 아직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이 어딘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집안 전체가 다시금 조용 속으로 잠기었다. 새벽의 어둠이 깊어갈수록, 그의 마음속에서는 한 가지 강렬한 의문이 자리 잡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하나였다. 지금 이 순간부터, 그는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을.


하늘은 아직 흐리고, 아침 햇살이 희미하게 마당 위를 스치고 있었다. 바람이 부드럽게 나무 가지를 흔들자, 잎사귀들이 속삭이듯 소리를 냈다. 민수는 눈을 반짝이며, 작은 손으로 흙을 만지작거렸다. “오늘은 뭘 할까?” 그의 목소리는 밝고 기대에 차 있었다. 잔잔한 일상 속에서도, 민수의 눈에는 작은 모험이 떠오른 듯한 반짝임이 있었다. 태훈과 지훈은 벌써부터 뛰어다니며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마당 전체를 메우고, 햇살이 그들의 얼굴에 살짝 부서지는 듯했다.

우진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작은 긴장이 피어올랐다. 그는 손가락 끝으로 바싹한 흙을 만졌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평범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 이 느낌, 익숙하지 않은데… 무언가 중요한 일이 곧 터질 것만 같아. 그는 조용히 손을 주머니에 넣고, 멀리서 뛰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연스럽게 눈길은 민수에게로 갔다. 민수는 작은 몸에 기대어 땅에 앉아, 흙을 촉촉하게 만지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아이답지 않은 집중한 표정이었다.

“민수야,” 우진이 조용히 말했다. 그의 목소리가 낮고 조심스러웠다. “뭔가 이상해. 너도 느껴?” 민수는 귀를 기울이며, 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있어.” 그의 목소리는 호기심과 약간의 불안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민수의 눈이 맑게 빛났고, 손가락은 흙을 더더욱 힘있게 잡고 있었다. 그 순간, 바람이 세차게 부는 듯했고, 나뭇잎들이 다시 한 번 울컥 소리를 냈다. 강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풀 냄새와 함께, 마른 나뭇가지와 흙 냄새가 섞인 묘한 냄새였다.

그때, 멀리서 갑자기 함성이 터졌다. “야! 태훈아, 너 이거 봐!” 지훈이 외쳤고, 그 목소리에는 기대와 흥분이 가득 담겨 있었다. 두 아이는 뛰어가며, 곧장 태훈과 지훈이 서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태훈은 흥분된 표정으로, 작은 나무 가지를 들고 있었다. “이거 봐, 봐! 엄청 커! 진짜 나무인지 알겠어?!” 그의 목소리도 흥겨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훈은 신나서 팔짱을 끼고 말했다. “맞아, 오늘 진짜 대단한 일이 생길 것 같아. 민수 오빠, 우리도 같이 봐야지.” 그 말에 민수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진은 곁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그의 눈빛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면에서는 이미 깊은 혼란이 피어올랐다. 이 아이들이, 아니, 이 집안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아무리 봐도, 이게 평범한 일이 아니야. 왜 이렇게 기분이 묘하지?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아. 그는 입술을 깨물며, 계속해서 아이들의 소리를 들었다. 공기 중에 섞인 냄새와 소리, 그리고 그 속에 숨어있는 무언가,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운 발자국처럼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갑자기 마당 전체가 잠깐 멈춘 듯한 정적이 흘렀다. 태훈과 지훈의 웃음소리도, 민수의 흙 만지는 소리도 멈춰버린 것 같았다. 바람은 잔잔해졌고, 모든 것이 숨을 죽인 듯 하였다. 우진은 심호흡을 하며 느꼈다. 이제부터, 이 모든 것의 끝이 시작되는 걸까? 아니, 아니야. 아직 모르겠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이 이 안에 숨어 있어. 그는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손끝으로 하늘 위를 바라보았다. 어둡고 흐린 하늘 틈새로, 희미한 햇살이 조심스럽게 비치기 시작했다.

“오늘은 뭘 할까?” 민수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듯했고, 그 뒤로 작은 바람이 또 한번, 살짝 부딪혔다. 우진은 조심스럽게 몸을 돌리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이 평화롭던 마당 안에 숨어 있는 무언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 집안에 일어난 이 모든 일들이 결국,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밝혀내야 했다. 그 길은 아직 멀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그 시작이었음을 그는 느꼈다.


태훈은 길게 숨을 내쉬며, 공원의 흙 냄새를 깊이 들이켰다. 오후의 햇살은 아직도 따스했고, 아지랑이처럼 희미한 빛줄기가 나무 사이로 비치며 공원의 들판을 은은하게 물들였다. 바람이 살짝 불어오자, 잎들이 스치는 소리가 마치 먼 곳에서 들려오는 잔잔한 노래처럼 느껴졌다. 태훈은 눈을 감고, 그 소리와 냄새, 그리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바람의 감촉에 집중했다. 순간, 그의 마음속에 작은 떨림이 일었다.

그때, 지훈이 흥분된 목소리로 달려왔다. “이 기운,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아?” 그의 얼굴에는 기대와 긴장감이 섞여 있었다. 손에는 작은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있었고, 눈은 반짝였으며, 입술은 흡족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옆에 있던 태훈은 잠시 눈을 감은 채,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이것이 무언가의 시작일까? 아니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일까? 그의 신경은 찌릿찌릿했고, 마음속에 번뜩이는 의심과 호기심이 갈팡질팡했다.

지훈이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무서운 걸까?” 그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묻어났고, 눈빛은 불안에 가득 차 있었다. 태훈은 잠시 침묵했고, 주변의 공기는 잠잠하게 흘렀다. 파란 하늘과 나무 사이로 뻗어오는 빛이 조금씩 흔들리며, 마치 지금 일어나는 일이 자연의 한 부분인 듯 착각하게 만들었다. 태훈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의 정체는 뭘까? 내가 느끼는 이 기운이,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리고 그는 이내 결심했다. 무언가가 일어나기 전, 자신이 반드시 알아내야 할 진실이 있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들은 공원 가장자리, 작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태훈은 손바닥을 펼쳐보았고, 차가운 감촉이 피부에 스며들었다. 그와 함께하는 지훈은 손으로 땅을 짚으며,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의 새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 가운데, 태훈은 두 사람의 대화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느껴지고 있었다. 이 공원에 숨겨진 무언가가, 자신들의 존재와 맞닿아 있다는 것을.

지훈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이 기운, 정말 이상하지 않아? 뭔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깃들었고, 태훈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느꼈어. 뭔가가, 확실히 평소와는 달라. 우리가 지금 느끼는 이 감각이, 그냥 자연스러운 게 아니야.” 태훈은 다시 한번 주변 풍경을 둘러보았다.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가슴속 깊이, 이 순간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직감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걸 느꼈다.

그때, 멀리서 어떤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우와, 재밌다! 또 해보자!” 아이들의 웃음소리였다. 태훈은 덧없이 미소를 지으며, 내심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려 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 뒤에는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이 평화롭던 공간이 무언가에 의해 잠시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는 잠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다시금 다짐했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내야 한다. 지금 이 감각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길을 열어줄지 모른다. 그러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바로 지금 시작해야만 한다.

모든 것이 무서우면서도, 동시에 설레는 순간이었다. 태훈은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번 사건의 진실, 그리고 앞으로의 길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공원의 공기마저 무언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결정했다. 앞으로의 모든 순간을, 이 기운과 함께, 좀 더 진실에 가까워질 때까지 헤쳐 나가리라. 이 의식이 끝나면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음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방 안에 조용한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창밖으로는 희미한 달빛이 방 안 구석구석을 살짝 비추며, 어머니가 놓고 간 작은 램프의 은은한 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우진은 침대에 앉아 눈을 감았다. 방 안의 냄새는 따뜻한 비누 향과 새로 구운 빵 냄새가 섞여 있었고, 그의 코끝을 간질였다. 손끝이 차갑고 거칠게 느껴졌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뭔가 확실한 결심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뱉었다. 숨결은 유리 구슬이 깨지듯 맑고 투명하게 퍼져나갔다. 그때, 문이 살짝 열리며 엄마가 조심스레 들어왔다. 그녀의 모습은 조명이 희미하게 부딪히며 부드럽게 빛났다. 눈에는 걱정이 가득 묻어 있었지만, 그것을 감추려 애쓰는 듯했다.

“우진아, 잠들었나?” 엄마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방 안의 공기와 함께 가볍게 울렸다, 마치 바람이 조용히 스며드는 것처럼. 엄마의 손이 조심스럽게 이부자리를 끌어안으며 감싸는 느낌이 났다. 그 감촉은 부드럽고 따뜻했지만, 동시에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졌다. 엄마는 잠시 망설이더니, 나지막이 또다시 말을 이었다. “무슨 일이든, 네가 말만 하면 내가 어디든 달려갈게.”

우진은 눈을 뜬 채,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른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 목소리는 확실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게 내가 알고 있던 세계랑 달라. 하지만… 무거운 침묵 속에서 숨이 조용히 넘어갔다. 그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좀 이상해.” 목소리가 미묘하게 떨렸다. 그 말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엄마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어머니의 눈이 놀란 듯 커졌다가 금세 부드러워지면서, 입술이 미묘한 미소를 그렸다.

“이상하다고? 어떻게?” 엄마는 조심스럽게 말했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냄새는 다시 부드럽게 퍼지고, 엄마의 손끝이 살짝 우진의 어깨를 감쌌다. 그 촉감은 안정적이었지만, 엄마의 눈빛에는 긴장감이 배어 있었다.

“뭔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내 몸이 예전과 달라. 마음이 이상하게 흔들리고, 생각이 복잡해.” 우진은 눈을 감았고, 내면에서 밀려오는 혼란과 두려움을 느꼈다. 그가 느끼는 감각들은 하나하나가 날카롭고, 섬세하게 그의 의식을 자극했다. 피부의 감촉, 방 안의 냄새, 심장 뛰는 소리—모든 것이 살아 숨 쉬는 듯 했다.

엄마는 잠시 침묵하다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그게 무슨 뜻인지 나도 모르겠지만, 네가 느끼는 그 감정을 내가 이해할게. 지금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우리 함께 해결해보자.” 그녀의 목소리는 진심이었고, 우진은 그 목소리의 따뜻함을 온전히 느꼈다. 마음속 한 구석에서, 그 말이 큰 힘이 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아버지가 조용히 문틈을 밀고 들어왔다. 그의 모습은 어둠 속에서도 부드럽게 빛났고, 손에는 작은 노트북이 들려 있었다. 아버지의 눈은 무언의 지지와 이해를 담았고, 그가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방 안의 분위기는 다시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은 불필요한 말없이 말하고 있었다. “나는 네 옆에 있을게.” 그것이 그의 눈빛이었다.

우진은 다시 한 번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속으로 말했다. 이 모든 것이 무섭지만, 이제 나는 알 것 같아. 이 감각들이, 이 혼란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거라는 걸. 나는 아직 어리지만, 이미 많은 것을 배워가고 있어. 그리고 이 길의 끝에는 분명히 내가 찾던 답이 있을 거야.”

가족 모두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밤의 정적과 함께, 방 안에는 희미한 불빛이 남아있었다. 감각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울려 퍼지며, 우진은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지는 확고한 결심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겼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든, 지금 이 순간을 견뎌내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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