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4화: 선택 이전의 시간
아침 여덟 시, 해가 막 골목을 밝히기 시작한 시간에 민준의 공방 문이 열렸다. 은서는 이미 그곳에 앉아 있었고,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이곳까지 오는 동안, 그녀는 자신이 왜 왔는지를 정당화할 말을 찾으려 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냥 왔다. 신체가 먼저 움직였고, 생각은 뒤따라왔다. 아침 햇빛이 콘크리트 벽을 타고 내려오면서, 그 벽 위에 은서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햇빛의 따뜻함이 그녀의 피부에 닿으며, 살짝 눈을 미늘었다.
민준은 은서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그것이 은서를 더욱 흔들었다. 마치 자신의 방문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표정. 아니면 단순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표정. 민준은 공방 문을 활짝 열고 옆으로 몸을 비껴 은서가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아무 말도 없었다. 말 대신 동작이 있었고, 동작은 모든 것을 말했다. 들어와. 여기 있어도 된다. 지금 이 순간이 전부다. 은서는 민준의 손이 문을 열면서 만든 간격으로 들어가며, 공방 안의 냄새를 맡았다. 오래된 흙, 구워진 흙, 그리고 새로 들어온 흙의 냄새가 가득했다. 이 냄새는 서울 사무실의 종이와 인쇄 잉크의 냄새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것은 생명이 있는 냄새였다.
“네가 불안해 보여,” 민준이 말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확인하듯이.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손가락 끝이 정말로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자신도 깨닫지 못한 사이에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것이 가장 정직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말보다 몸이 먼저 진실을 드러낸다. 은서는 그 떨림을 느끼며, 손이 공방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는 온도의 차이를 느꼈다. 손의 온기가 공기와 만나며, 미세한 수증기처럼 퍼져 나갔다.
은서는 밥을 먹으면서 중얼거렸던 문장들을 되풀이했다. “신인 발굴 프로젝트.”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질 모든 것들. 월요일부터의 출근, 새로운 팀원들과의 만남, 첫 번째 회의, 그리고 그 이후의 모든 날들. 서울의 시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강물처럼, 항상 흘러간다. 멈춘 것처럼 보이는 순간도, 사실은 흐르고 있을 뿐이다. 은서는 그 생각을 하며, 민준의 작업대에서 나는 흙의 소리와 공방의 온도에 집중했다. 흙의 소리와 공방의 온도가 그녀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서울 전화였어?” 민준이 물었다. 그는 작업대 위에 놓여 있는 도자기 조각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완성되지 않은 것들. 아직 가마에 들어가지 않은 것들. 그의 손이 그것들을 차분히 옮기며, 순서를 정렬했다. 마치 생각을 정렬하듯이. 은서는 민준의 손이 움직이는 방식에 집중했다. 그의 손은 흙을 다루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그녀에게도 다가왔다. 차분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네.” 은서의 대답은 짧았다.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민준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은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이 그들 사이의 조용한 이해였다.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관계. 이해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관계. 은서는 그 관계를 느끼며, 민준의 옆에 stehen며, 그의 손을 보았다. 그의 손이 흙을 만지는 방식, 그의 손이 그녀를 만지는 방식. 모두가 차분하고, 따뜻했다.
“언제 가?” 민준은 손을 멈췄다. 그 멈춤이 모든 것을 말했다. 그는 다시 움직였다. 도자기 조각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으며, 천천히. “사흘 남았네.” 은서는 공방의 창을 통해 바깥을 봤다. 아침 햇빛이 거리를 밝혔다. 하천리의 거리는 조용했다. 상점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오일장 날이 아닌 평일의 거리는 더욱 고요했다. 그 고요함이 은서를 감쌌다. 마치 따뜻한 물에 잠긴 것처럼. 그녀는 그 고요함을 느끼며, 민준의 옆에 서 있었다. 그의 옆에 서 있는 것이 그녀에게는 안정감을 주었다.
“할머니는 알아?” 민준은 가마 쪽으로 걸어갔다. 가마의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 어제 구워진 도자기들이 안에 있었다. 아직 완전히 식지 않은 것들. 민준은 한 개를 꺼냈다. 작은 찻잔이었다. 색깞은 회백색. 표면에는 아주 미세한 균열이 있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름다웠다. 은서는 그 찻잔을 받아 들었다. 손의 온기가 도자기에 전달되고, 도자기의 찬기가 손으로 돌아왔다. 그 교환이 있었다. 온도의 교환. 감정의 교환.
“균열이 있어요.” 은서가 말했다. 민준은 자신의 손가락으로 그 균열을 따라 그었다. 손가락이 균열 위를 천천히 움직였다. 마치 지도를 읽듯이. “이 균열이 없었으면 완벽한 찻잔이었을 거야. 하지만 이 균열 때문에 오히려 더 아름다워. 왜냐하면 이건 진짜거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 증거야. 흙이 불에 견디며 변한 증거. 깨지지 않고 견딘 증거.” 은서는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해했다. 또는 이해하려고 했다. 이 찻잔처럼, 자신도 균열이 있다. 표절 사건에서 나온 균열. 서울에서 남은 상처. 완벽하지 않은 것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만들었다. 그것 없이는 자신이 아니다.
“서울 가서도 좋은 일 할 거야.” 민준이 말했다. 그것은 확신이었다. 예측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확신. 은서는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참았다. 눈물은 약함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진실을 인정할 시간이 아니었다. 지금은 견디는 시간이었다. 그녀는 민준의 말을 듣고, 그의 눈빛을 보았다. 그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침 햇빛이 그의 눈에 비치며, 그 안에 은서의 모습이 반사되었다. 은서는 자신이 그의 눈 속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봤다. 작고, 약해 보이지만, 굳게 결심한 누군가. 그것이自己的 모습이었다.
“민준.” 은서가 이름을 불렀다. 민준은 자신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침 햇빛이 그의 눈에 비치며, 그 안에 은서의 모습이 반사되었다. “나한테 약속해줄 수 있어?” 은서의 목소리는 떨렸다. 하지만她的 심장은 굳건했다. 그녀는 민준의 눈을 보며, 그의 마음을 느꼈다. 그의 마음은 그녀의 마음과 같았다.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관계.
“뭐?” 민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의 손이 아직도 도자기 조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손이 아직도她的 손을 잡고 있었다. 은서는 그의 손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의 손의 온기와 압력이 그녀의 마음을 안정했다.
“서울에서도 너 자신을 잃지 말아. 지금까지 여기서 찾은 너를 잃지 말고.” 민준의 말이 공방 안에 떠다니며,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 말은 사랑이었다. 직접적인 사랑이 아니라, 배려라는 형태의 사랑. 상대방이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민준의 방식이었다. 은서는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눈을 보았다. 그의 눈빛이 그녀를 감쌌다. 그의 눈빛이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약속할 수 없어. 내가 나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 은서의 대답도 진실이었다. 그녀는 완벽한 약속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솔직했다. 민준은 그녀의 말을 듣고, 그녀의 눈을 보았다. 그의 눈빛이 그녀를 이해했다. 그의 눈빛이 그녀를 nhận드렸다.
“그럼 노력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 민준은 다시 작업으로 돌아갔다. 새로운 흙을 작업대에 올려놓고, 그것을 누르기 시작했다. 손이 흙을 만지자, 흙에서는 미세한 먼지가 일어났다. 그 먼지가 아침 햇빛 속에서 춤을 추듯이 떠다녔다. 그것도 하나의 변환이었다. 흙에서 도자기로의 변환. 고정된 형태로의 변환. 은서는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봤다. 민준의 손이 움직이는 방식, 그의 얼굴의 표정, 그리고 그의 호흡. 모든 것이 기억에 새겨졌다. 사진처럼. 아니,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오감으로 느껴지는 기억. 냄새, 소리, 온도, 모든 것. 이것을 서울에 가서도 기억할 수 있을까. 아니, 기억하고 싶을까. 기억하면 더 아플 것 같은데.
“할머니는 알아?”
“네. 이미 말했어요.”
민준은 가마 쪽으로 걸어갔다. 가마의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 어제 구워진 도자기들이 안에 있었다. 아직 완전히 식지 않은 것들. 민준은 한 개를 꺼냈다. 작은 찻잔이었다. 색깔은 회백색. 표면에는 아주 미세한 균열이 있었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름다웠다.
“이거 봤어?”
민준은 찻잔을 은서에게 보였다. 은서는 그것을 받아 들었다. 손의 온기가 도자기에 전달되고, 도자기의 찬기가 손으로 돌아왔다. 그 교환이 있었다. 온도의 교환. 감정의 교환.
“균열이 있어요.”
“그래. 가마에서 식으면서 생긴 거야. 예상할 수 없는 거야.”
민준은 자신의 손가락으로 그 균열을 따라 그었다. 손가락이 균열 위를 천천히 움직였다. 마치 지도를 읽듯이.
“이 균열이 없었으면 완벽한 찻잔이었을 거야. 하지만 이 균열 때문에 오히려 더 아름다워. 왜냐하면 이건 진짜거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 증거야. 흙이 불에 견디며 변한 증거. 깨지지 않고 견딘 증거.”
은서는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해했다. 또는 이해하려고 했다. 이 찻잔처럼, 자신도 균열이 있다. 표절 사건에서 나온 균열. 서울에서 남은 상처. 완벽하지 않은 것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만들었다. 그것 없이는 자신이 아니다.
“서울 가서도 좋은 일 할 거야.”
민준이 말했다. 그것은 확신이었다. 예측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확신. 은서는 그 말을 들으며 눈물이 나올 뻔했다. 하지만 참았다. 눈물은 약함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진실을 인정할 시간이 아니었다. 지금은 견디는 시간이었다.
“민준.”
은서가 이름을 불렀다. 민준은 자신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바뀌었다. 아침 햇빛이 그의 눈에 비치며, 그 안에 은서의 모습이 반사되었다. 은서는 자신이 그의 눈 속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봤다. 작고, 약해 보이지만, 굳게 결심한 누군가.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었다.
“나한테 약속해줄 수 있어?”
“뭐?”
“서울에서도 너 자신을 잃지 말아. 지금까지 여기서 찾은 너를 잃지 말고.”
민준의 말이 공방 안에 떠다니며,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 말은 사랑이었다. 직접적인 사랑이 아니라, 배려라는 형태의 사랑. 상대방이 자신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이 민준의 방식이었다.
“약속할 수 없어. 내가 나를 잃을 수도 있으니까.”
은서의 대답도 진실이었다. 그녀는 완벽한 약속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솔직했다.
“그럼 노력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서.”
민준은 다시 작업으로 돌아갔다. 새로운 흙을 작업대에 올려놓고, 그것을 누르기 시작했다. 손이 흙을 만지자, 흙에서는 미세한 먼지가 일어났다. 그 먼지가 아침 햇빛 속에서 춤을 추듯이 떠다녔다. 그것도 하나의 변환이었다. 흙에서 도자기로의 변환. 고정된 형태로의 변환.
은서는 그 모습을 오랫동안 봤다. 민준의 손이 움직이는 방식, 그의 얼굴의 표정, 그리고 그의 호흡. 모든 것이 기억에 새겨졌다. 사진처럼. 아니,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오감으로 느껴지는 기억. 냄새, 소리, 온도, 모든 것. 이것을 서울에 가서도 기억할 수 있을까. 아니, 기억하고 싶을까. 기억하면 더 아플 것 같은데.
“밥 먹었어?” 민준이 물었다. 할머니처럼. 은서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이 마을의 인사법이 이것이었다. 밥을 먹었냐는 것. 그것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너는 잘 지내냐는 물음이었다. 너는 충분히 먹고 있냐, 충분히 쉬고 있냐, 충분히 사랑받고 있냐는 물음.
“아직.”
“여기서 먹자.”
민준은 작업을 멈추고 손을 씻었다. 물로 흙을 씻어내며, 그것도 하나의 의식 같았다. 정화의 의식. 일상으로의 복귀. 공방의 시간에서 일상의 시간으로. 은서는 그 모습을 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공방의 뒷방에는 작은 주방이 있었다. 민준이 손수 만든 찬장, 손수 만든 밥상. 모든 것이 도자기였다. 자신이 만든 것들로 둘러싸인 공간. 은서는 그 공간에 들어가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이것이 민준의 세계라는 것. 이것이 그가 견디는 방식이라는 것. 자신의 손으로 만든 것들 속에서 살아가는 것.
민준은 밥을 데웠다. 어제 남은 밥.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계란과 김, 그리고 몇 가지 반찬. 그것으로 계란밥을 만들었다. 팬에서 지글거리는 소리, 계란이 익어가며 노란색으로 변하는 모습, 그리고 밥이 뒤섞이며 부스럭거리는 소리. 모든 것이 아침의 음악이었다.
“나 월요일에 못 올 것 같아,” 은서가 말했다. 밥을 담으며.
“알아.”
“수요일에 서울 올라가야 해. 짐 정리하고, 집 정리하고.”
“알아.”
민준의 대답은 항상 같았다. 간결하고, 수용적이고, 판단하지 않는. 은서는 그 대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이해하려고 하는 척하면서, 실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준은 달랐다. 그냥 받아들였다.
밥을 먹으며, 은서는 자신이 얼마나 배고팠는지를 깨달았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밥이 입안에서 풀어지며 따뜻함을 전했다. 계란의 부드러운 식감, 김의 고소한 맛, 그리고 밥의 담백함이 어우러졌다. 이것이 민준의 밥이었다. 거창하지 않지만, 정성이 담긴 밥.
“내일도 올 거야?” 민준이 물었다.
“올 수 있으면.”
“올 거야.”
민준은 선언했다. 예측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것처럼. 은서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자신도 알고 있었다. 내일도 올 것이라는 것. 그리고 모레도, 일요일도. 남은 사흘을 모두 이곳에서 보낼 것이라는 것. 서울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밥을 먹은 후, 은서는 공방의 작업에 참여했다. 민준이 보여주는 대로. 손을 물에 담그고, 흙을 만지고,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신의 손이 어색했지만, 민준은 수정하지 않았다. 그냥 옆에서 봤다. 그것도 하나의 교육이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
오전이 지나고, 정오가 다가왔다. 햇빛이 공방 안으로 들어오며, 공간을 밝혔다. 그 밝은 공간 속에서 은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느꼈다. 서울이 아닌 곳. 더 정확히는, 자신이 선택한 곳.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같은 장소도, 같은 사람도, 선택하는 순간 다른 것이 된다.
“시간 괜찮아?” 민준이 물었다.
은서는 휴대폰을 봤다. 오후 한 시. 할머니가 점심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떠나기가 싫었다. 이 공간에,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떠나야 했다. 떠남도 관계의 일부다. 함께 있는 것만큼, 떠나는 것도 소중하다.
“가야겠어.”
“알아.”
민준은 은서를 현관까지 배웅했다. 문 앞에서, 햇빛 속에서. 은서는 뒤를 돌아봤다. 민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그의 얼굴이 햇빛 속에서 어둡게 보였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은 밝았다. 그것이 은서에게 전해주는 마지막 신호였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가.
강변 둑길을 따라 할머니 집으로 향하며,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다시 흙이 묻어 있었다. 이번엔 씻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흙을 서울로 가져갈 것이다. 증거로. 자신이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로. 자신이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증거로.
강물의 소리가 귀에 들렸다. 흐르는 물의 소리. 항상 같은 곳으로 흐르지만, 절대 같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 은서도 그렇게 흘러가기를 원했다. 변하면서도, 계속 흘러가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자신을 잃지 않기를. 그것이 이 강이 가르쳐주는 삶의 방식이었다.
할머니 댁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이미 밥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점심이 아니라, 미안함을 담은 밥상. 오래 끓인 국, 정성 들인 반찬들. 은서는 그 밥상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느꼈다. 말로 하지 않은 사랑. 음식으로 전하는 사랑. 그것이 이 집의 언어였다.
“밥 먹고 짐 좀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어.”
할머니가 말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봤다. 밥을 담은 손. 그 손이 얼마나 오래 자신을 지탱해왔는지를 생각했다.
“네, 할머니.”
은서는 밥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서울로 가기 전의 마지막 밥. 하지만 마지막이 아니다. 이것은 시작이다. 떠남의 시작. 그리고 새로운 것의 시작.
모두 이곳에서 보낼 것이라는 것. 서울을 미루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지금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은서는 이곳에서 느끼는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공방에서 민준과 함께 작업을 하며, 자신의 손이 어색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그 또한 하나의 경험이었다.
밥을 먹은 후, 은서는 공방의 작업에 참여했다. 민준이 보여주는 대로, 손을 물에 담그고, 흙을 만지고,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자신의 손이 익숙하지 않아도, 민준은 수정하지 않았다. 그냥 옆에서 지켜봤다. 그것도 하나의 교육이었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다.
오전이 지나고, 정오가 다가왔다. 햇빛이 공방 안으로 들어오며, 공간을 밝혔다. 그 밝은 공간 속에서 은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느꼈다. 서울이 아닌 곳, 더 정확히는, 자신이 선택한 곳.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같은 장소도, 같은 사람도, 선택하는 순간 다른 것이 된다. 은서는 이곳에서 느끼는 모든 것을 기억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시간 괜찮아?” 민준이 물었다.
은서는 휴대폰을 봤다. 오후 한 시. 할머니가 점심을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떠나기가 싫었다. 이 공간에,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떠나야 했다. 떠남도 관계의 일부다. 함께 있는 것만큼, 떠나는 것도 소중하다. 은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가야겠어.”
“알아.”
민준은 은서를 현관까지 배웅했다. 문 앞에서, 햇빛 속에서. 은서는 뒤를 돌아봤다. 민준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그의 얼굴이 햇빛 속에서 어둡게 보였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도 그의 눈은 밝았다. 그것이 은서에게 전해주는 마지막 신호였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가.
은서는 민준의 눈 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생각했다. 강변 둑길을 따라 할머니 집으로 향하며,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다시 흙이 묻어 있었다. 이번엔 씻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 흙을 서울로 가져갈 것이다. 증거로. 자신이 이곳에 있었다는 증거로. 자신이 누군가와 함께 있었다는 증거로.
강물의 소리가 귀에 들렸다. 흐르는 물의 소리. 항상 같은 곳으로 흐르지만, 절대 같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 은서도 그렇게 흘러가기를 원했다. 변하면서도, 계속 흘러가기를. 멈추지 않으면서, 자신을 잃지 않기를. 그것이 이 강이 가르쳐주는 삶의 방식이었다. 은서는 강물의声音에 맞추어 걸음을 맞췄다.
할머니 댁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이미 밥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점심이 아니라, 미안함을 담은 밥상. 오래 끓인 국, 정성 들인 반찬들. 은서는 그 밥상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지를 느꼈다. 말로 하지 않은 사랑. 음식으로 전하는 사랑. 그것이 이 집의 언어였다.
“밥 먹고 짐 좀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어.”
할머니가 말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봤다. 밥을 담은 손. 그 손이 얼마나 오래 자신을 지탱해왔는지를 생각했다.
“네, 할머니.”
은서는 밥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서울로 가기 전의 마지막 밥. 하지만 마지막이 아니다. 이것은 시작이다. 떠남의 시작. 그리고 새로운 것의 시작. 은서는 할머니와 함께하는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생각했다.
밥을 먹다 보면, 은서는 할머니와의 대화를 나누었다. 할머니는 은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늘耳을 기울였다. 은서는 할머니에게 이곳에서 느낀 모든 것을 말했다. 민준과 함께한 시간, 강변 둑길을 따라 걷던 순간, 할머니의 사랑을 느낀 모든 순간. 할머니는 은서의 말을 듣고, 눈물을 떨구었다.
“할머니, 왜 우세요?”
“미안하다, 은서야. 네가 여기서 행복한 것을 보니, 내가 기뻐서 우는 거야.”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할머니의 눈을 보았다. 그 눈 속에서 사랑과 미안함을 함께 느꼈다.
“할머니, 저는 여기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할머니와의 시간도 소중했어요.”
“그래, 은서야. 나도 네가 여기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네가 떠나더라도, 나는 언제나 여기 있을게. 네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여기라는 것을 기억해.”
은서는 할머니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이곳을 떠나도 할머니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곳에서 느낀 모든 것을 서울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 은서는 자신이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에서 느낀 모든 것은彼女의 삶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었다.
은서는 할머니와 마지막으로 안녕을 고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上了. 강변 둑길을 따라걷고, 강물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느낀 모든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민준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의 눈 속에서 자신을 찾은 그 순간을 다시 nhớ했다. 은서는 이곳에서 느낀 모든 것을 서울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