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굽이에서 – 제32화: 손이 말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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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2화: 손이 말하는 것들

할머니의 밥상은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더 시원한 재료들이 가득했다. 오이 냉국의 깨끗한 향과 감자전의 바삭함, 돌나물 무침의 상큼함—모두 손가락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은서는 숟가락을 들 때마다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걸 깨달았다. 강민준의 공방에서 흙을 만진 이후로, 그 감촉이 아직도 손 끝에 남아 있었다.

그날 아침, 은서는 할머니가 부추전을 부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할머니의 손은 팬 위에서 춤을 추듯 유연하게 움직였다—아무것도 재지 않은 듯하면서도 정확히 맞춰진, 그런 움직임. 은서는 자신의 손을 비교했다. 펴면 평평했고, 쥐면 주먹이 됐다. 그게 전부였다. 강민준의 손처럼 무언가를 만드는 손이 아니었다. 그 차이를 보며 은서의 손가락은 더욱 미세하게 떨렸다.

“손이 자꾸 가나?” 할머니가 물었다. 부추전을 뒤집으며 한 눈은 은서에게 둔 채로, 은서의 떨리는 손가락을 지켜봤다. 부추전의 기름이 팬에서 휘휘 감돌며 소향을 뿜었다.

“아뇨.” 은서는 답했다. 하지만 할머니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거짓말 치지 마. 밥을 먹는데 손가락이 계속 움직이고 있더라.” 할머니의 음성은 따뜻했다. 은서는 자신이 밥을 먹으면서 테이블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흙을 빚는 것처럼. 마치 강민준처럼. 그 생각에 은서의 가슴은 더 빠르게 뛰었다. 심장의 박동이 손가락의 떨림과 함께 맞춰졌다고 느껴졌다.

“강 건너 총각이 뭔가 했냐?” 할머니가 더 깊게 물었다. 부추전이 갈색으로 변하자 접시에 담았다. 기름이 흘러내리며 반찬 접시의 가장자리에 뭉근한 기름 자국을 남겼다.

“도자기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은서는 고백했다. 할머니의 눈이 은서를 더 깊게 들여다봤다.

“흠.” 할머니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두 번째 부추전을 팬에 올렸다. 은서는 이 침묵이 승인인지 경고인지 알 수 없었다. 할머니의 침묵은 항상 여러 가지를 의미했다. 은서는 그 침묵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더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그 주 목요일, 은서는 강민준의 공방에 다시 갔다.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주에도 갔고, 그 전주에도 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번엔 공방 문이 닫혀 있었다. 은서는 나무 문 앞에 섰다. 오후 3시. 보통 이 시간이면 강민준은 물레 앞에 앉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창문은 어두웠다. 내부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공방 앞의 나무 벤치에 앉은 은서는 주변의 소음을 들었다. 공방 근처에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 声과 나무에서 떨어지는 잎사귀의 소리, 멀리서 들리는 차량들의 경적聲.

“찾고 있어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은서는 돌아섰다. 도현이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반바지와 초록색 셔츠. 분교 선생님은 교실 밖에서도 교실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은서는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것도 같은 방식으로.

“아, 네. 민준씨가…” 은서는 말하려 했지만, 도현이 먼저 말했다.

“어제 밤새 일했대요. 그릇 시리즈를 완성하려고. 아침에 잤을 거고.” 도현은 자전거 헬멧을 손에서 돌렸다. 그 손가락은 은서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것도 같은 방식으로. 도현의 떨림은 은서의 마음을 더 어지럽혔다.

“당신도 도자기를…” 은서는 물었다.

“아뇨.” 도현이 웃었다. “저는 손으로 뭔가를 만들지 못해요. 대신 마음이 다쳐서 도자기를 봐요. 민준이 만든 그릇을 들면, 내 손이 덜 떨려요. 이상하죠?” 도현의 음성은 은서에게는 너무나 평온했다. 하지만 은서는 그 평온함이 가식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명확했다. 도현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은서는 그의 말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었다. 도현의 말이 끝나자, 은서는 그의 손이 덜 떨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분교 아이들이 놀러 와도 괜찮을까요?” 도현이 물었다. “다음 주 목요일. 미술 시간인데, 도자기 체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민준이가 좋다고 했는데, 당신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도현의 제안은 은서에게는 갑작스러웠다. 하지만 은서는 그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다.

“저?” 은서는 물었다.

“네. 당신이 처음 배우는 사람이니까, 아이들 입장에서 보기 좋을 거 같아요.” 도현의 음성은 masih 평온했다. 하지만 은서는 그의 평온함이 자신을 속여왔음을 느꼈다.

“괜찮아요.” 은서는 말했다. 자신의 마음을 거스르며.

“정말요?” 도현이 물었다.

“네. 좋은 것 같아요.” 은서는 다시 말했다. 도현의 미소가 은서를 향했다. 하지만 그것은 은서가 원하던 미소가 아니었다. 은서는 강민준의 미소를 원하고 있었다—그 미소는 항상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저녁, 은서는 강변 둑길에 혼자 나갔다. 해가 지고 있었다. 하천里的 해는 서울의 해처럼 빨리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마치 누군가 무언가를 생각하듯 떨어졌다. 강물은 여름 색깔로 변했다. 봄의 흐린 회색이 아니라, 검은 초록색. 깊이를 숨기고 있는 색깔. 은서가 강변 둑길을 걸을 때, 강물의 소리가 그녀의 발을 따라왔다.

은서의 발은 자동으로 공방 방향으로 향했다. 그녀는 이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이 길을 너무 자주 걸어서 길이 은서의 발을 이끌고 있었다. 마치 강물이 자신의 물길을 알고 흐르듯이. 공방 창문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은서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창 옆의 어두운 곳에 섰다. 강민준은 보이지 않았지만, 물레의 음향은 들렸다. 흙을 자르는 철사의 날카로운 음. 그리고 그 위에 깔린 더 조용한 음—강민준의 숨소리.

그는 항상 집중할 때 입으로 숨을 쉬었다. 코로 숨을 쉬지 않았다. 마치 입을 통해서만 흙과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은서는 이것을 처음 알았다. 이것을 보기 위해 자신이 여기 온 것이 아닌데도, 이제 이것을 알았다. 문이 열렸다. 강민준이 나왔다. 팔뚝까지 흙이 묻어 있었다. 얼굴에도 작은 흙 자국이 있었다—이마에, 왼쪽 광대뼈에. 그는 은서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나올 때쯤 여기 있을 거라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밥 먹었어요?” 강민준이 물었다. 그것은 할머니의 인사말이었다. 강민준이 그것을 배웠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은서는 그것이 강민준의 입에서 나올 때마다 놀랐다.

“아직이에요.” 은서는 답했다.

“그럼 같이 먹어요.” 강민준은 말했다. 그것이 제안이었는지 명령이었는지 은서는 알 수 없었다. 강민준의 말투는 항상 모호했다. 하지만 그의 손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공방 안으로 들어가는 손. 공방의 주방은 작았다. 밥을 지을 수 있는 전기밥솥, 가스 스토브, 싱크대. 그게 전부였다. 강민준은 냉장고를 열었다. 안에는 계란과 파, 간장, 그리고 밥이 있었다.

“계란밥이 괜찮을까요?” 강민준이 물었다.

“좋아요.” 은서는 말했다.

강민준은 팬을 들었다. 하지만 손을 씻지 않았다. 팔뚝의 흙을 물에 헹굴 뿐이었다. 은서는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봤다. 팬에 버터를 두르고, 밥을 넣고, 계란을 깼다. 모든 움직임이 흐르듯했다. 마치 이것도 도자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작업인 것처럼. 손가락이 각도를 알고, 손목이 타이밍을 알고, 팔이 힘의 가감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 손은 어떻게 그렇게…” 은서는 물었다.

“무엇?” 강민준이 물었다.

“정확해요.” 은서는 말했다.

강민준은 계란을 저었다. 황금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손이 정확한 게 아니에요. 손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뿐이에요.” 강민준이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 은서는 물었다.

“흙도 알아요. 손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흙이 따라와요. 손이 떨리면 흙도 흔들려요. 손이 불안하면 흙도 불안해져요.” 강민준이 밥을 접시에 담았다. 황금색 계란밥. 파의 초록색이 흩어져 있었다.

“당신 손도 뭔가를 하고 싶어 해요.” 강민준이 말했다.

“저?” 은서는 물었다.

“네.” 강민준이 대답했다.

강민준은 은서를 봤다. 그의 눈은 도자기를 볼 때와 같은 깊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은서를 불편하게 했다. 자신이 흙이 되는 것 같았다. 관찰되는, 형성되는, 이해되려고 하는 흙.

“아, 네. 민준씨가…”

“어제 밤새 일했대요. 그릇 시리즈를 완성하려고. 아침에 잤을 거고.”

도현은 자전거 헬멧을 손에서 돌렸다. 그 손가락은 은서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것도 같은 방식으로.

“당신도 도자기를…”

“아뇨.” 도현이 웃었다. “저는 손으로 뭔가를 만들지 못해요. 대신 마음이 다쳐서 도자기를 봐요. 민준이 만든 그릇을 들면, 내 손이 덜 떨려요. 이상하죠?”

은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상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명확했다.

“분교 아이들이 놀러 와도 괜찮을까요?” 도현이 물었다. “다음 주 목요일. 미술 시간인데, 도자기 체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민준이가 좋다고 했는데, 당신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

“네. 당신이 처음 배우는 사람이니까, 아이들 입장에서 보기 좋을 거 같아요.”

은서는 생각했다. 자신이 처음 배우는 사람이라는 건, 자신이 완전히 서툰 사람이라는 뜻이었다. 아직도 흙을 손가락 끝으로만 만지는 사람. 아직도 강민준의 손을 따라하려고만 하는 사람.

“괜찮아요.”

“정말요?”

“네. 좋은 것 같아요.”

도현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은서가 원하던 미소가 아니었다. 은서는 강민준의 미소를 원하고 있었다—그 미소는 항상 무언가를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저녁, 은서는 강변 둑길에 혼자 나갔다. 해가 지고 있었다. 하천리의 해는 서울의 해처럼 빨리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마치 누군가 무언가를 생각하듯 떨어졌다.

강물은 여름 색깔로 변했다. 봄의 흐린 회색이 아니라, 검은 초록색. 깊이를 숨기고 있는 색깔.

은서의 발은 자동으로 공방 방향으로 향했다. 그녀는 이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이 길을 너무 자주 걸어서 길이 은서의 발을 이끌고 있었다. 마치 강물이 자신의 물길을 알고 흐르듯이.

공방 창문에 불이 켜져 있었다.

은서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창 옆의 어두운 곳에 서 있었다. 강민준은 보이지 않았지만, 물레의 음향은 들렸다. 흙을 자르는 철사의 날카로운 음. 그리고 그 위에 깔린 더 조용한 음—강민준의 숨소리.

그는 항상 집중할 때 입으로 숨을 쉬었다. 코로 숨을 쉬지 않았다. 마치 입을 통해서만 흙과 대화할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은서는 이것을 처음 알았다. 이것을 보기 위해 자신이 여기 온 것이 아닌데도, 이제 이것을 알았다.

문이 열렸다.

강민준이 나왔다. 팔뚝까지 흙이 묻어 있었다. 얼굴에도 작은 흙 자국이 있었다—이마에, 왼쪽 광대뼈에. 그는 은서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마치 자신이 나올 때쯤 여기 있을 거라고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밥 먹었어요?”

그것은 할머니의 인사말이었다. 강민준이 그것을 배웠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은서는 그것이 강민준의 입에서 나올 때마다 놀랐다.

“아직이에요.”

“그럼 같이 먹어요.”

그것이 제안이었는지 명령이었는지 은서는 알 수 없었다. 강민준의 말투는 항상 모호했다. 하지만 그의 손이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공방 안으로 들어가는 손.

공방의 주방은 작았다. 밥을 지을 수 있는 전기밥솥, 가스 스토브, 싱크대. 그게 전부였다. 강민준은 냉장고를 열었다. 안에는 계란과 파, 간장, 그리고 밥이 있었다.

“계란밥이 괜찮을까요?”

“좋아요.”

강민준은 팬을 들었다. 하지만 손을 씻지 않았다. 팔뚝의 흙을 물에 헹굴 뿐이었다. 은서는 이것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봤다.

팬에 버터를 두르고, 밥을 넣고, 계란을 깼다. 모든 움직임이 흐르듯했다. 마치 이것도 도자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작업인 것처럼. 손가락이 각도를 알고, 손목이 타이밍을 알고, 팔이 힘의 가감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 손은 어떻게 그렇게…”

은서는 문장을 마치지 않았다.

“무엇?”

“정확해요.”

강민준은 계란을 저었다. 황금색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손이 정확한 게 아니에요. 손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뿐이에요.”

“그게 무슨 뜻이죠?”

“흙도 알아요. 손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흙이 따라와요. 손이 떨리면 흙도 흔들려요. 손이 불안하면 흙도 불안해져요.”

강민준이 밥을 접시에 담았다. 황금색 계란밥. 파의 초록색이 흩어져 있었다.

“당신 손도 뭔가를 하고 싶어 해요.”

“저?”

“네.”

강민준은 은서를 봤다. 그의 눈은 도자기를 볼 때와 같은 깊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은서를 불편하게 했다. 자신이 흙이 되는 것 같았다. 관찰되는, 형성되는, 이해되려고 하는 흙.

“당신 손가락이 자꾸 움직여요. 밥을 먹을 때도, 말할 때도, 쉴 때도.”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확실히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서.

“모른다고 하지 마세요. 당신은 알고 있어요.”

“뭘 알고 있다는 거죠?”

“당신 손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들은 침묵 속에서 밥을 먹었다. 강민준의 계란밥은 단순했지만, 어떤 식당의 계란밥보다 따뜻했다. 아마도 그것도 손의 문제였을 것이다. 손이 알고 있는 것, 손이 원하는 것.

은서는 자신의 손을 다시 봤다. 포크를 들고 있는 손. 밥을 집고 있는 손. 입으로 가져가고 있는 손.

이 손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가.

그것은 명확했다. 그 명확함이 두려웠다.

“다음 주 목요일에 분교 아이들이 와요,” 은서가 말했다.

“알아요.”

“도현이가 말해줬어요.”

“네.”

“당신은 그 아이들에게 뭘 가르칠 거예요?”

강민준은 밥을 먹고 있었다. 천천히. 마치 밥도 흙처럼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가르칠 게 없어요.”

“도자기를 만드는 법 같은 거요?”

“그건 배우는 거지, 가르치는 게 아니에요. 손이 배우는 거거든요. 눈이 배우는 게 아니라.”

은서는 생각했다. 자신이 강민준의 공방에 왔을 때도, 강민준이 뭔가를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았다. 대신 자신의 손이 보고, 자신의 손이 따라했고, 자신의 손이 배웠다.

“당신은 왜 여기 있어요?” 강민준이 물었다.

“밥을 먹으러?”

“그 전에요. 하천리에. 왜 여기 왔어요?”

은서는 이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이 질문이 올 거라고 알고 있었다. 마치 강민준이 자신의 손을 읽는 것처럼, 자신도 강민준의 질문을 읽을 수 있었다.

“쉬려고요.”

“그리고?”

“그리고… 잊으려고요.”

강민준은 밥을 먹고 있었다. 계란밥의 마지막. 밥알이 접시에 남아 있었고, 그는 포크로 그것들을 모으고 있었다. 흙을 모으듯이.

“당신 손이 뭔가를 하고 싶어 해요. 쉬는 손이 아니라.”

“강민준씨…”

“당신은 뭔가를 만들고 싶어 해요.”

은서는 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강민준이 맞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천리에 온 이유는 쉬기 위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것도 거짓이었다. 아니, 거짓은 아니고, 불완전한 진실이었다.

자신이 여기 온 진짜 이유는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종류의 무언가를.

“다음 주 목요일에 아이들이 와요,” 은서가 다시 말했다. “그 아이들이 뭘 배울 것 같아요?”

“당신이 배우고 있는 것. 손이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거.”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테이블 위에서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이미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저는 아직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어요.”

“그럼 만들어봐요.”

“뭘요?”

강민준은 밥을 다 먹고 숟가락을 내려놨다. 그의 손은 이제 비어 있었다. 그리고 그 비어 있는 손이 테이블 위에서 동작을 취했다—마치 무언가를 만드는 것처럼.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손가락이 펴지고, 손가락이 모여들고, 손가락이 흩어졌다.

“당신 손이 이미 알고 있어요.”


은서는 할머니 댁에 돌아온 것이 자정이 넘었을 때였다. 할머니는 이미 자고 있었다. 마루의 불빛만 켜져 있었다.

은서는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옷을 벗고, 누웠다.

손가락이 움직였다. 밤 공기 속에서, 천장을 바라보며, 손가락이 움직였다.

그것은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은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손은 알고 있었다. 손가락이 취하는 각 모양이, 손가락이 그리는 각 자취가, 뭔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새벽 3시가 되어도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이것이 강민준이 말한 것이었다. 손이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면, 손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 손이 그것을 만들 때까지.

은서는 눈을 감았다. 손가락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다.

다음 주 목요일, 아이들이 올 것이다. 그들도 손가락을 움직일 것이고, 그들의 손도 뭔가를 배울 것이고, 그들의 손도 뭔가를 만들기를 원할 것이다.

그리고 은서는 그것을 봐야 했다. 자신의 손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동안, 다른 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것은 치유였을까, 아니면 다른 종류의 상처였을까.

은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손은 알고 있었다.

손은 항상 먼저 안다.

은서는 할머니 댁의 마루를 걸으며, 오늘의 대화가 생각났다. 강민준의 말대로, 자신의 손은 뭔가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것은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 은서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방 안의 어둠을 맞이하며, 그녀는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손이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면, 손은 멈추지 않는다.” 강민준의 말은 계속해서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녀는 자신이 여기 온 이유를 다시 생각했다. 쉬기 위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왔던 것이다.

은서는 자신의 손을 다시 봤다.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이미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자신의 손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손가락이 취하는 각 모양이, 손가락이 그리는 각 자취가, 뭔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그녀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새벽 3시가 되어도 손가락은 멈추지 않았다. 은서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은 아직도 강민준과 아이들이 올 것이라는 생각에 설렜다. 다음 주 목요일, 아이들이 올 때, 그녀도 함께 손가락을 움직여 볼 것이다. 그들의 손도 뭔가를 만들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도 그것을 봐야 한다. 자신의 손이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동안, 다른 손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것은 치유였을까, 아니면 다른 종류의 상처였을까. 은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손은 알고 있었다. 손은 항상 먼저 안다. 그녀는 자신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아직 알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기다リ고 있었다. 손이 뭔가를 만들 때까지, 그녀는 기다リ고 있었다.

다음 주 목요일, 아이들이 와서 그녀와 함께 손가락을 움직일 때, 은서는 그녀들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도 함께 손가락을 움직이며,何か를 만들 때까지 기다リ고 있을 것이다. 은서의 손은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가 무엇을 만들지 모르는 동안, 그녀의 손은 그녀를 위해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은서는 자신의 방에서 잠들기 전, 그녀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기다リ고 있었다. 손이 뭔가를 만들 때까지, 그녀는 기다リ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그녀를 위해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기다リ고 있었다.

다음날, 은서는 강민준을 다시 만났다. 그는 그녀에게 물었다. “어떤가요? 손이 뭔가를 만들고 있나요?”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是什么을 만들지 모릅니다. 하지만 손은 알고 있습니다.” 강민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만들어봐요. 손이 뭔가를 만들 때까지.” 은서는 그 말을 듣고, 그녀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했다.

그녀는 강민준과 함께손가락을 움직이며, 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가 무엇을 만들지 모르는 동안, 그녀의 손은 그녀를 위해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기다リ고 있었다. 손이 뭔가를 만들 때까지, 그녀는 기다リ고 있었다.

그 때, 은서는 그녀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손은 그녀를 위해 치유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녀가 여기 왔던 이유, 쉬기 위함이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녀의 손은 그녀를 위해 뭔가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을 기다リ고 있었다. 손이 뭔가를 만들 때까지, 그녀는 기다リ고 있었다.

은서는 강민준을 다시 만났을 때, 그녀가 만들었던 것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그녀가 아직까지 만들었던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 그녀의 손은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녀가 기다リ고 있었던 그것, 그녀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녀는 이제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강민준에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나는 내 손이 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강민준은 미소를 지었다. “당신 손이 먼저 알았을 거예요. 나는 그냥 당신에게บอก했을 뿐입니다.”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당신이 맞았습니다.我的 손은 항상 먼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했다. 그녀가 기다リ고 있었던 그것, 그녀의 손이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녀는 이제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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