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굽이에서 – 제24화: 도자기가 깨지는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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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4화: 도자기가 깨지는 음성

할머니는 그 날 아침, 마루 끝에 앉아 있었다. 은서가 부엌으로 내려간 순간, 할머니의 모습은 마치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사람의 것이었다. 햇빛이 창문을 비추며 그녀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이 더욱 깊어 보였다. 약봉투를 들고 있는 그녀의 손은 약간 떨리고 있었고, 손가락은 문자를 더듬는 것처럼 움직였다.

“할머니?”

은서의 목소리가 건넸지만, 할머니는 아무 반응도 없다. 그 침묵 속에는 피로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은서는 그 순간에 원고를 검수할 때 배운 기술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자동적으로 작동했다. 상대방의 침묵을 읽는 것, 무엇을 말하지 않는가를 파악하는 것. 할머니는 두려워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뭐라고 했어요?”

은서가 앉으며 물었다. 할머니는 약봉투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약봉투上的 글자들이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흐릿해졌다.

“나이가 들었다고 했어. 당연한 말이지. 뭐. 심장이 조금 약해졌대. 너무 힘들게 살았나 봐. 밥도 자주 못 먹고.”

은서의 심장은 가슴 속에서 뛰었다. 그녀의 손은 테이블 위에 놓인 할머니의 손 위에 얹혔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무 반응도 없다.

“너 때문이 아니야.” 할머니가 은서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말했다. “너 오기 전에도 이랬어. 그냥… 시간이 일을 했을 뿐이야.”

은서의 손은 테이블 위에 놓인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할머니를 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평소와 다르게 떨리고 있었다.

“할머니, 약을 먹어야 하면 어떻게 합니까?”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소금을 줄여야 한대. 음식 맛이 떨어질 텐데.” 할머니가 처음으로 웃음 같은 숨을 내쉬었다. “내 인생이 소금 맛인데, 이제 그마저 없어진다고?”

은서는 일어났다. 할머니를 보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다. 그녀는 서울에서 일할 때도 같은 기분을 느꼈다. 일이 잘못되면, 사람들이 자신을 탓하면, 그녀는 움직여야 했다. 뭔가 해야 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밥 차릴게요.”

“밥은 필요 없어. 약 먹을 시간이야.”

은서는 약봉투를 집어 들었다.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이 흐릿했다. 심장 관련 약들이었다. 약물 상호작용, 부작용, 복용 방법. 모두 읽었지만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의 뇌가 거부하고 있었다.

은서는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왔다. 신발을 신고, 마을의 골목들을 지나가며 강변 둑길에 도착했다. 강민준의 공방이 보였다. 연기가 올라왔다. 강민준은 휠을 돌리고 있었다. 흙은 그의 손 안에서 천천히 형태를 잃고 있었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심장 약을 받아왔어요.”

은서가 말했고, 강민준은 손을 멈췄다. 흙은 그의 손 안에서 원래 형태로 돌아갔다. 미완성의 그릇 같은 모양. 그는 천천히 손을 물에 씻었다.

“얼마나 심각한가요?”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말을 안 해. 그냥… 나이가 들었다는 것 같아요.”

강민준은 은서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달랐다. 처음엔 낯선 사람을 보는 눈이었다면, 지금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눈이었다. 그는 은서가 손을 떨리고 있다는 것을 봤다.

“앉아요.”

그것이 강민준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은서는 공방의 구석에 있는 낡은 의자에 앉았다. 강민준은 다시 휠 앞으로 돌아갔지만, 이번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손을 흙 위에 놓기만 했다. 움직이지 않는 손.

“서울에서는 어땠어요?”

강민준이 물었다. 은서는 몇 초 동안 생각했다.

“바빴어요. 항상 뭔가 할 일이 있었어. 그 일들이 끝나면, 다음 일이 있었어. 일이 없으면… 그럼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 왔어요?”

“아니요. 여기 와서 일이 없어졌으니까… 더 모르게 됐어요.”

강민준의 손가락이 흙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흙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공방의 창밖으로 강물이 보였다. 5월의 강은 더 깊어 보였다. 봄의 눈이 모두 녹아 내려와서인지, 물의 색이 짙어져 있었다.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서울에 있었어요.” 강민준이 말했다. 은서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가 계속 말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 준비 중이었어요. 아주 중요한 전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날도, 저는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전화했을 때, 저는 손을 씻지 않은 채로 받았어요. 흙이 전화기에 묻었어요.”

은서는 이제 그를 봤다. 강민준의 얼굴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도자기처럼.

“그 전시를 했어요?”

“아니요. 전시 열흘 전에, 저는 모든 작품을 부수었어요. 손으로 하나하나 깨뜨렸어요. 그리고 여기 왔어요.”

은서는 숨을 쉬려고 했지만, 그것도 힘들었다. 강민준이 왜 하천리에 있는지, 그리고 왜 5년 동안 완성된 작품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는지, 이제 이해가 됐다. 그것은 단순한 완벽주의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무언가를 완성하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는 것에 대한, 깊은 공포.

“당신은… 죄책감을 느껴요?”

“네.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제가 손을 씻지 않은 채로 전화를 받은 것처럼, 언제나 손에 뭔가가 묻어 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멈춰 버려요.”

강민준이 손을 들었다. 흙이 아직도 손가락에 묻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았고, 다시 물에 담갔다. 하지만 완전히 씻어내지는 않았다. 손가락 사이에 흙이 남아 있었다.

“제 어머니는 지금 어디 있어요?”

강민준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답이었다.

“혼자 있으니까요?”

“네. 저는 혼자인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누구를 실망시킬 일도 없으니까. 근데… 강민준이 은서를 봤다. ”당신이 왔으니까 그것도 틀렸다는 걸 알았어요.”

공방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박도현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은서, 할머니가…”

은서는 일어났다. 그 문장이 끝나기 전에.

“뭐가?”

“쓰러졌어. 분교에서 전화가 왔어. 복순 아주머니가 마을 사람들을 모았대. 지금 병원으로 가는 중이야.”

은서는 강민준을 보지 않고 달려나갔다. 신발을 신지 않고 달렸습니다.

“밥은 필요 없어. 약 먹을 시간이야.”

은서는 약봉투를 집어 들었다.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이 흐릿했다. 심장 관련 약들이었다. 약물 상호작용, 부작용, 복용 방법. 모두 읽었지만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뇌가 거부하고 있었다.

강민준의 공방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은서 자신도 이유를 모르는 일이었다. 할머니가 약을 먹고 침실로 들어간 후, 은서는 그냥 나갔다. 신발을 신고, 문을 닫고. 마을의 골목들을 지나가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결국 강변 둑길에 도착했다.

공방의 연기가 보였다.

강민준은 휠을 돌리고 있었다. 흙은 그의 손 안에서 천천히 형태를 잃고 있었다. 은서가 문을 열었을 때, 그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등이 긴장했다. 은서는 그것을 알아챘다.

“할머니가 병원에서 심장 약을 받아왔어요.”

은서가 말했고, 그제야 강민준이 손을 멈췄다. 흙은 그의 손 안에서 원래 형태로 돌아갔다. 미완성의 그릇 같은 모양. 그는 천천히 손을 물에 씻었다.

“얼마나 심각한가요?”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말을 안 해. 그냥… 나이가 들었다는 것 같아요.”

강민준은 은서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달랐다. 처음엔 낯선 사람을 보는 눈이었다면, 지금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눈이었다. 그는 은서가 손을 떨리고 있다는 것을 봤다.

“앉아요.”

그것이 강민준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은서는 공방의 구석에 있는 낡은 의자에 앉았다. 강민준은 다시 휠 앞으로 돌아갔지만, 이번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손을 흙 위에 놓기만 했다. 움직이지 않는 손.

“서울에서는 어땠어요?”

강민준이 물었다. 은서는 몇 초 동안 생각했다.

“바빴어요. 항상 뭔가 할 일이 있었어. 그 일들이 끝나면, 다음 일이 있었어. 일이 없으면… 그럼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여기 왔어요?”

“아니요. 여기 와서 일이 없어졌으니까… 더 모르게 됐어요.”

강민준의 손가락이 흙 위에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흙을 쓸어내리고 있었다. 공방의 창밖으로 강물이 보였다. 5월의 강은 더 깊어 보였다. 봄의 눈이 모두 녹아 내려와서인지, 물의 색이 짙어져 있었다.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서울에 있었어요.” 강민준이 말했다. 은서는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가 계속 말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 준비 중이었어요. 아주 중요한 전시.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날도, 저는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어머니가 전화했을 때, 저는 손을 씻지 않은 채로 받았어요. 흙이 전화기에 묻었어요.”

은서는 이제 그를 봤다. 강민준의 얼굴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도자기처럼.

“그 전시를 했어요?”

“아니요. 전시 열흘 전에, 저는 모든 작품을 부수었어요. 손으로 하나하나 깨뜨렸어요. 그리고 여기 왔어요.”

은서는 숨을 쉬려고 했지만, 그것도 힘들었다. 강민준이 왜 하천리에 있는지, 그리고 왜 5년 동안 완성된 작품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는지, 이제 이해가 됐다. 그것은 단순한 완벽주의가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무언가를 완성하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는 것에 대한, 깊은 공포.

“당신은… 죄책감을 느껴요?”

“네. 아직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제가 손을 씻지 않은 채로 전화를 받은 것처럼, 언제나 손에 뭔가가 묻어 있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멈춰 버려요.”

강민준이 손을 들었다. 흙이 아직도 손가락에 묻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보았고, 다시 물에 담갔다. 하지만 완전히 씻어내지는 않았다. 손가락 사이에 흙이 남아 있었다.

“제 어머니는 지금 어디 있어요?”

강민준은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답이었다.

“혼자 있으니까요?”

“네. 저는 혼자인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럼 누구를 실망시킬 일도 없으니까. 근데…” 강민준이 은서를 봤다. “당신이 왔으니까 그것도 틀렸다는 걸 알았어요.”

공방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박도현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은서, 할머니가…”

은서는 일어났다. 그 문장이 끝나기 전에.

“뭐가?”

“쓰러졌어. 분교에서 전화가 왔어. 복순 아주머니가 마을 사람들을 모았대. 지금 병원으로 가는 중이야.”

은서는 강민준을 보지 않고 달려나갔다. 신발을 신지 않고 달렸다. 강변 둑길을 따라 마을로 향했다. 그녀의 발이 자갈 위에서 나는 소리, 호흡하는 소리, 심장이 뛰는 소리. 그 모든 것이 강물의 음성 위에 겹쳐졌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의사는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심근경색. 응급 처치. 관찰 필요. 단어들이 은서의 귀를 통과했지만 뇌에는 닿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이 침대 위에 있었다. 약봉투를 받은 그 손. 그 손이 이제는 의료용 밴드로 감싸져 있었다.

“할머니.”

은서가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눈이 떠졌다. 약간 흐릿한 눈이었다.

“내가… 밥을 못 차렸네.”

“괜찮아요.”

“내가…”

할머니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눈이 다시 닫혔다. 의사가 뭔가를 주사했다. 진정제였다. 할머니는 천천히 숨을 쉬기 시작했다.

은서는 의자에 앉았다. 병원의 형광등 빛이 너무 밝았다. 서울의 병원 빛과 똑같았다. 그녀는 이 빛을 알고 있었다. 이 빛은 언제나 누군가의 끝을 알린다.

박도현이 커피를 들고 들어왔다. 은서는 받지 않았다.

“오복순 아주머니가 음식을 준비하라고 했어. 당신이 먹을 것.”

“전 괜찮아요.”

“당신은 항상 괜찮다고 해. 그게 문제야.”

은서는 박도현을 봤다. 그의 얼굴은 진지했다. 학교 선생님 같은 표정이 아니라, 사람 같은 표정이었다.

“강민준이 왔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은서는 창밖을 봤다. 강민준이 복도에 서 있었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었다. 여전히 흙이 묻어 있을 것 같은 손.

그 순간, 은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 이해했는지 깨달았다. 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쉬면서도 누군가를 잃을 수 있었다. 쉬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사람들은 병들고, 사물은 깨진다. 할머니의 심장도, 강민준의 손도, 그리고 자신의 믿음도.

그녀는 일어났다. 할머니의 손을 놓고 일어났다. 손가락이 분리되는 순간, 할머니가 약간 움직였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은서는 복도로 나갔다. 강민준이 그녀를 봤을 때, 그의 얼굴에 무언가가 스쳤다. 안도감일 수도 있었고, 두려움일 수도 있었다.

“당신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어요?”

강민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당신이 당신의 어머니를 잃었다면, 제 할머니가 저를 잃는 것을 막을 수 있어야 해요. 그런데 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게…” 은서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게 너무 무서워요.”

강민준이 한 걸음 다가왔다. 그의 손이 은서의 팔을 잡았다. 흙이 묻은 손이었다. 그 흙은 이제 은서의 팔에도 옮겨졌다.

“할머니는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어떻게 알아요?”

“모르죠. 하지만 당신이 여기 있으니까.”

강민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것은 약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결정이었다. 결정된 음성.

병원의 복도에는 형광등 빛이 가득했고, 어딘가에서 의료진의 발소리가 들렸다. 강민준의 손은 여전히 은서의 팔에 있었고, 그것은 따뜻했다.

은서는 그 손을 보았다. 흙이 묻어 있는 손. 그 손이 도자기를 만들고, 도자기를 부수고, 다시 만든다. 그렇게 5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그 손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제 할머니가 나으면…” 은서가 말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강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가락이 은서의 팔을 더 단단히 잡았다. 그것이 모든 대답이었다.

밤이 깊어갔고, 병원의 형광등은 여전히 밝았다. 할머니의 심장은 기계 음성으로 계속 뛰고 있었다. 규칙적인 비프음. 한 번, 또 한 번. 멈추지 않는 음성.

은서는 할머니의 옆에 앉아 있었다. 손을 잡은 채로. 그리고 강민준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마을의 오일장은 다음날 5일장 날이었다. 오복순 아주머니는 이미 할머니를 위한 죽을 만들고 있었고, 분교의 아이들은 할머니의 쾌유를 비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마을은 할머니가 있는 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하천리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은서는 비로소 이해했다. 쉰다는 것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이었다. 남아서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새벽 3시. 은서의 불면증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깨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손이 따뜻한 동안은 모든 것이 괜찮을 것 같았다.


제24화 끝

다음 화: 할머니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집은 더 이상 같은 곳이 아니다.

ラク이 분리되는 순간, 할머니가 약간 움직였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은서의 마음은 हल망했지만, 그녀는 차분하게 할머니의 옆에 앉아 있었다. 할머니의 손은 은서의 손과 얽혀 있었고, 은서의 눈은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머니, 제발醒하세요,” 은서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간절했다. “제가 여기 있어요. 강민준씨도 여기 있어요.”

은서는 복도로 나갔다. 강민준이 그녀를 봤을 때, 그의 얼굴에 무언가가 스쳤다. 안도감일 수도 있었고, 두려움일 수도 있었다. 은서는 그의 눈빛을 살펴보았다. 그 눈빛은 그녀를 안심시켰다.

“당신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어요?” 은서가 물었다.

강민준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은서는 그의 손이 흙이 묻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흙은 이제 은서의 팔에도 옮겨졌다.

“당신이 당신의 어머니를 잃었다면, 제 할머니가 저를 잃는 것을 막을 수 있어야 해요,” 은서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런데 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게… 너무 무서워요.”

강민준이 한 걸음 다가왔다. 그의 손이 은서의 팔을 잡았다. 흙이 묻은 손이었다. 은서는他的 손의 따뜻함을 느꼈다. 그 손이 도자기를 만들고, 도자기를 부수고, 다시 만든다. 그렇게 5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그 손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할머니는 괜찮을 거예요,” 강민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것은 약함이 아니었다. 그것은 결정이었다. 결정된 음성.

“당신은 어떻게 알아요?” 은서가 물었다.

“모르죠. 하지만 당신이 여기 있으니까,” 강민준의 목소리는 더욱 낮아졌다.

은서는 그의 손이 자신의 팔에 있음을 느꼈다. 그 손은 그녀를 안심시켰다. 병원의 복도에는 형광등 빛이 가득했고, 어딘가에서 의료진의 발소리가 들렸다. 강민준의 손은 여전히 은서의 팔에 있었고, 그것은 따뜻했다.

은서는 그 손을 보았다. 흙이 묻어 있는 손. 그 손이 도자기를 만들고, 도자기를 부수고, 다시 만든다. 그렇게 5년을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 그 손이 그녀의 팔을 잡고 있었다.

“제 할머니가 나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은서가 물었다.

강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가락이 은서의 팔을 더 단단히 잡았다. 그것이 모든 대답이었다.

밤이 깊어갔고, 병원의 형광등은 여전히 밝았다. 할머니의 심장은 기계 음성으로 계속 뛰고 있었다. 규칙적인 비프음. 한 번, 또 한 번. 멈추지 않는 음성.

은서는 할머니의 옆에 앉아 있었다. 손을 잡은 채로. 그리고 강민준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마을의 오일장은 다음날 5일장 날이었다. 오복순 아주머니는 이미 할머니를 위한 죽을 만들고 있었고, 분교의 아이들은 할머니의 쾌유를 비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마을은 할머니가 있는 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하천리의 방식이었다.

그리고 은서는 비로소 이해했다. 쉰다는 것은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이었다. 남아서 누군가의 손을 잡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새벽 3시. 은서의 불면증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깨지 않았다. 할머니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손이 따뜻한 동안은 모든 것이 괜찮을 것 같았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할머니의 눈이 조금 깜빡였다. 은서는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강민준이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은서, 괜찮아요?” 강민준이 물었다.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의 눈이 또 다시 깜빡였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할머니, 제발醒하세요,” 은서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할머니의 눈이 조금 더開いた. 은서는 할머니의 눈을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눈은 조금씩 rõ해지고 있었다.

“할머니, 저는 여기 있어요,” 은서가 말했다. “강민준씨도 여기 있어요.”

할머니의 손이 은서의 손을 잡았다. 은서는 할머니의手を 더 단단히 잡았다. 강민준은 은서의 옆에 서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은서, 네가 여기 있으니까 할머니가 괜찮을 거야,” 강민준이 말했다.

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의 손이 은서의 손을 잡은 채로,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눈은 조금씩 rõ해지고 있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눈을 바라보며微笑했다.

“할머니, 저는 여기 있어요,” 은서가 말했다. “강민준씨도 여기 있어요. 우리는 함께할 거예요.”

할머니의 눈이 조금 더開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강민준은 은서의 옆에 서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할머니의 심장은 기계 음성으로 계속 뛰고 있었다. 규칙적인 비프음. 한 번, 또 한 번. 멈추지 않는 음성.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로微笑했다. 강민준은 은서의 옆에 서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눈은 조금씩 rõ해지고 있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할머니, 저는 여기 있어요,” 은서가 말했다. “강민준씨도 여기 있어요. 우리는 함께할 거예요.”

할머니의 손이 은서의 손을 잡은 채로, 세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할머니의 눈은 조금씩 rõ해지고 있었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더 단단히 잡았다. 강민준은 은서의 옆에 서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면서微笑했다. 할머니의 심장은 기계 음성으로 계속 뛰고 있었다. 규칙적인 비프음. 한 번, 또 한 번. 멈추지 않는 음성. 세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함께微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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