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굽이에서 – 제167화: 물의 기억이 흘러가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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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7화: 물의 기억이 흘러가는 방식

은서는 강변 둑길에서 멈춰 섰다. 새벽 5시 47분.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았지만, 하늘의 색은 검은색에서 남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사이의 회색 — 그것이 은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다.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가능성으로 가득 찬 그 회색. 새벽의 공기에는 밤새 강물에서 올라온 습기가 가득했으며, 그 냄새는 은서의 코를 자극했다. 강변의 돌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함께, 강물의 소리는 귀를 통해 뇌로 직진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물의 흐름이 빨라졌다. 녹아내린 눈이 섬진강 지류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은서는 강변에 내려가 맨발로 물에 발을 담그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은 아직도 차갑고, 발을 담그면 다리가 저릴 것이었다. 대신 그녀는 강변의 돌 위에 앉았다. 그 돌의 표면은 아직도 밤의 차가움을 간직하고 있었으며, 은서의 엉덩이에 прох늘한 감각을 전해주었다.

손가락 끝에는 여전히 어제의 흙이 남아 있었다. 손톱 사이, 손가락 주름 안에. 은서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그 손을 펼쳤다. 새벽빛이 손등을 비추면서, 흙 자국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마치 지도의 경계선처럼. 마치 어떤 기호처럼. 민준이의 손이 만든 것들. 그녀의 뇌는 어제를 다시 재생했다. 공방 안의 도자기들. 각각의 곡선과 색깔. 그리고 그것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의 손이 어떻게 움직였을까 하는 상상. 은서는 도자기를 만들 줄 몰랐지만, 그가 손을 움직이는 방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의 손이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손은 거짓을 말할 수 없었다. 강물의 소리와 함께, 새벽의 공기가 그녀의 얼굴에 간접적으로 닿았다. 그녀의 눈썹 위에도, 입술 위에도 습기가 맺혔다. 마치 누군가가 그녀를 울리려고 하는 것처럼.

라디오에서 나온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오 년을 함께 있으면서, 매일 거짓말을 했어요.” 은서는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거짓말이 무엇인가. 말로 하는 거짓말도 있고, 침묵으로 하는 거짓말도 있다. 그리고 행동으로 하는 거짓말도 있다. 손으로 하는 거짓말도 있을까. 아니, 손은 거짓을 말할 수 없다. 손은 뇌가 원하는 것을 충실하게 따를 뿐이다. 손이 흔들린다면, 그것은 거짓이 아니라 불안이다. 손이 미끄러진다면, 그것은 거짓이 아니라 약함이다. 민준이의 손은 흔들리지 않았다. 은서가 본 모든 순간에, 그의 손은 정확했다. 도자기를 만들 때도, 자신의 손을 잡을 때도. 그의 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지금도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은서는 손을 주먹으로 쥐었다. 흙 자국이 손가락 안쪽으로 밀렸다. 마치 어떤 비밀을 꽉 움켜쥐는 것처럼. 강변의 공気が 차가웠다. 새벽의 공기는 항상 그렇다. 낮 동안 온난화된 공기와는 다르게, 새벽의 공기는 밤새 차가워진 강물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품고 있었다. 은서의 얼굴에 그 습기가 맺혔다. 그녀의 코에서는 따뜻한 hơi가 나왔고, 그것이 공기에 닿으면서 증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들리는 소리. 민준이의 발걸음 소리. 그녀가 그의 발걸음 소리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혼자였던 것 같다. 혼자서 생각에 잠겨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이제는 민준이가 곁에 있었다.

“여긴 왜 나왔어?” 민준이였다. 그는 은서를 보고 놀라지 않은 듯했다. 마치 이 시간에 이 장소에서 그녀를 만날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그의 옷은 얇았다. 봄의 기온에는 맞지 않는 얇은 셔츠였다. 가슴에는 흙 자국이 있었다. 그는 공방에서 온 것이었다. 밤새 작업을 했던 것 같았다. 그의 손은 아직도 흙으로 덮여 있었다. 손가락 끝에서 손목까지, 모두 흙으로 덮여 있었다.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른 사제처럼. 그의 손은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어떤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밤새 도자기 만들었어?” 은서가 물었다. 민준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은 피로로 가득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이 새벽빛에서도 선명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살아 있었다. 마치 어떤 불꽃이 타고 있는 것처럼. 그의 눈은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어떤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녀가 그의 눈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눈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모르겠어. 손이 움직이고 있었어. 뇌는 따라가지 못했어. 그게 뭐가 되려고 하는 건지, 뭐가 될 건지. 손이 알고 있었어.” 민준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그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안위를 가져다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그녀에게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게 했다. 그의 손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녀는 그의 손을 바라보았고, 그의 손은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녀는 그의 손을 들여다보았고, 그의 손은 그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의 손은 그녀에게 어떤 것을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녀는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손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은서는 손을 펼쳤다. 다시. 흙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녀는 강물로 손을 씻고 싶었지만, 하지 않기로 했다. 그 흙이 지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어제의 기억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강변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은서는 고개를 들었다. 새벽 6시도 안 된 시간에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발걸음의 리듬이 낯익었다. 느리지만 일정한 박자. 마치 도예 물레가 도는 소리처럼 균일한.

“여긴 왜 나왔어?”

민준이였다. 그는 은서를 보고 놀라지 않은 듯했다. 마치 이 시간에 이 장소에서 그녀를 만날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그의 옷은 얇았다. 봄의 기온에는 맞지 않는 얇은 셔츠였다. 가슴에는 흙 자국이 있었다. 그는 공방에서 온 것이었다. 밤새 작업을 했던 것 같았다.

“못 잤어.”

은서가 말했다.

“나도.”

민준이는 강변의 돌 위에 앉았다. 은서 옆에.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거리에. 그의 팔이 은서의 팔에 닿을 듯 말 듯했다.

“뭘 했어?”

“도자기.”

“밤새?”

“응.”

은서는 그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피로로 가득했다. 눈 밑의 다크서클이 새벽빛에서도 선명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살아 있었다. 마치 어떤 불꽃이 타고 있는 것처럼.

“뭘 만들었어?”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손이 움직이고 있었어. 뇌는 따라가지 못했어. 그게 뭐가 되려고 하는 건지, 뭐가 될 건지. 손이 알고 있었어.”

은서는 그의 손을 봤다. 그의 손도 흙로 가득했다. 손가락 끝에서 손목까지, 모두 흙으로 덮여 있었다.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른 사제처럼.

“손이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은서가 말했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확인이었다.

민준이는 자신의 손을 봤다. 마치 그것이 다른 사람의 손인 것처럼. 오랜 침묵이 흐렀다. 강물이 흐르는 소리만 들렸다. 그 소리는 계속해서 같은 톤으로 반복되었다. 마치 어떤 주문을 외우듯이.

“손은 뇌의 종이야.”

민준이가 천천히 말했다.

“그럼 뇌가 거짓말을 하면?”

“손도 거짓말을 해.”

은서의 가슴이 철렁했다. 그것은 그녀가 원하던 대답이 아니었다. 그녀는 손이 진실하다고 믿고 싶었다. 손이 순수하다고 믿고 싶었다. 특히 그의 손이.

“그럼 너는? 뇌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모르겠어.”

민준이는 강물을 바라봤다.

“뇌가 거짓말을 하고 있으면, 손도 그 거짓말을 따라가. 손은 뇌를 속일 수 없어. 그래서 손은 항상 뇌의 진실을 드러내. 아, 이건 잘못된 말이다. 손은 항상 뇌가 원하는 것을 한다. 뇌가 속이려고 해도, 손은 그 속임을 뇌보다 먼저 안다.”

은서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의 손이 흙을 만지는 순간, 그의 눈은 변했다. 다른 사람이 되었다. 혹은 처음으로 자신이 되었다.

“그럼 너의 손은 뭐라고 말하고 있어?”

은서가 물었다.

민준이는 오랜 시간 대답하지 않았다. 새벽의 강바람이 그들의 사이를 지나갔다. 그 바람은 강물에서 올라온 습기를 품고 있었고, 그들의 얼굴을 적셨다. 은서의 눈가에 맺혔던 습기가 뺨으로 흘러내렸다. 눈물인지 강의 습기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나의 손은 뭐라고 말하고 있나.”

민준이가 다시 말했다. 그것은 질문이었다. 은서를 향한 질문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질문이었다.

“모르겠어. 손도 모르겠어.”

“그럼 언제 알아?”

“…도자기가 완성될 때.”

은서는 침을 삼켰다. 그의 말 속에는 어떤 불안감이 담겨 있었다. 아니, 그것은 불안감이 아니었다. 그것은 절박함이었다. 마치 그가 뭔가를 잃고 있는 것처럼. 혹은 뭔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너는? 너의 손은 뭐라고 말하고 있어?”

민준이가 은서의 손을 봤다. 흙으로 가득한 은서의 손을.

“내 손은…”

은서는 자신의 손을 펼쳤다.

“내 손은 너의 손이 만든 것을 만지고 싶다고 말하고 있어.”

그 말이 나오자, 민준이의 눈이 변했다. 마치 어떤 빛이 켜진 것처럼. 아니, 그 빛은 이미 켜져 있었는데, 은서가 처음으로 그것을 보는 것이었다.

“그럼 이건 뭐야?”

민준이가 은서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따뜻했다. 흙으로 덮여 있었지만, 그 아래로는 체온이 느껴졌다. 은서는 그 온기에 정신을 차렸다.

“어제 공방에서 뭘 했어?”

“도자기들을 봤어.”

“그 다음에?”

“그냥… 있었어. 너 없이.”

은서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그게 전부야?”

“응.”

“거짓말하고 있어.”

은서는 고개를 들었다. 민준이의 눈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은 마치 도자기를 만드는 순간의 눈이었다. 집중된 눈. 순수한 눈. 거짓이 들어올 수 없는 그런 눈.

“어제 공방에서… 너를 생각했어. 밤새.”

은서가 말했다.

“그 다음에?”

“그 다음에는…”

은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 다음에는 할머니 집에서 깨었고, 라디오를 들었고, 오 년을 함께 있으면서 거짓말을 당한 누군가를 생각했고, 그리고 지금 여기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불안감으로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불안했어.”

은서가 말했다.

“뭐가?”

“너.”

민준이는 은서의 손을 더 강하게 잡았다.

“나?”

“응. 너는… 진짜야?”

그 질문이 나오자, 민준이의 얼굴이 굳었다. 마치 누군가가 그의 얼굴에 찬 물을 부은 것처럼. 그의 눈은 더 이상 도자기를 만드는 순간의 눈이 아니었다. 그것은 뭔가를 잃고 있는 눈이었다.

“왜 그런 질문을 해?”

“어제 공방에서… 너의 도자기들을 보면서 생각했어. 이 모든 게… 혹시 거짓은 아닐까. 너의 손이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뇌가 거짓말을 하면 손도 따라간다고 했잖아.”

“내가 뇌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모르겠어. 그런데… 왜 자꾸 불안해? 왜 자꾸만…”

은서는 문장을 완성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 이유를 자신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녀의 몸이, 그녀의 손이,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민준이는 은서의 손을 놓았다. 천천히. 마지못해. 그의 손이 은서의 손을 떠나가는 동안, 은서는 그 온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어떤 빛이 꺼지는 것처럼.

“나는 너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민준이가 말했다.

“말로는.”

“그럼 행동으로는?”

“행동으로도.”

“그럼 침묵으로는?”

민준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 자체가 대답이었다.

은서는 강물을 바라봤다.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었다. 새벽이 깊어지면서, 강물도 뭔가를 재촉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시간이 흐르는 것을 깨우는 것처럼. 마치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것처럼.

“뭐가 있어. 너한테.”

은서가 말했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확신이었다.

민준이의 몸이 경직되었다. 마치 어떤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아니, 그것은 고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실에 맞닥뜨리는 것이었다.

“응.”

민준이가 말했다.

“뭐야?”

“말할 수 없어.”

“왜?”

“아직.”

“언제?”

민준이는 은서를 봤다. 그의 눈은 다시 변했다. 더 이상 도자기를 만드는 눈도 아니었고, 뭔가를 잃고 있는 눈도 아니었다. 그것은 뭔가를 결정하는 눈이었다. 무거운 눈. 책임감으로 가득한 눈.

“도자기가 완성될 때. 그때 말할게.”

강변의 새벽이 깊어졌다. 해는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지만,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은서와 민준이는 강변의 돌 위에 나란히 앉아,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계속해서 같은 톤으로 반복되었다. 마치 어떤 비밀을 품은 채로. 마치 모든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흙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흙은 이제 민준이의 손에서 묻어난 흙과 섞여 있었다.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도자기가 완성될 때까지.

그 말이 은서의 뇌에 박혔다. 그리고 그녀는 그 말의 의미를 천천히, 천천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각했는데, 그래도… 뇌가 거짓말을 하면 손도 따라간다고 했잖아. 은서는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민준이의 눈빛이 변하는 것을 느꼈다. 그의 눈은 마치 어떤 비밀이 담겨 있는 것처럼, 은서를 향한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어떤 감각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내가 뇌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민준이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안정적이었지만, 은서는 그 голос에서 어떤 긴장감을 감지할 수 있었다. 마치 그는 자신이 말하는 것 자체가 거짓말인 것처럼.

“모르겠어. 그런데… 왜 자꾸 불안해? 왜 자꾸만…” 은서는 말을 마치지 못했다. 이유를 몰랐기 때문이다. 단지 그녀의 몸이, 그녀의 손이,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저 이상한 느낌이 들었을 뿐인데, 그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민준이는 은서의 손을 놓았다. 천천히. 마지못해. 그의 손이 은서의 손을 떠나가는 동안, 은서는 그 온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어떤 빛이 꺼지는 것처럼. 그의 손에 남아 있던 흙의 온기도 사라졌고, 그 자리는 비어있게 되었다.

“나는 너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민준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찬 것으로, 은서는 그 말에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말로는.” 은서가 말했다. 그녀는 민준이의 눈을 보며, 그의 눈에서 어떤 대답을期待했다.

“그럼 행동으로는?” 민준이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안정적이었지만, 은서는 그声音에서 조금의 머뭇거림을 감지했다.

“행동으로도.” 은서가 말했다. 그녀는 민준이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그녀의内心에서는 어떤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럼 침묵으로는?” 은서가 물었다. 그녀가 묻는 것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민준이의 심중에 대한 깊은 궁금증이었다.

민준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침묵 자체가 대답이었다. 은서는 그의 침묵에서 어떤 의미를 읽어내고자 했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의 눈은 여전히 그녀를 향해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어딘가 다른 곳으로 향한 것처럼 보였다.

은서는 강물을 바라봤다. 물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었다. 새벽이 깊어지면서, 강물도 뭔가를 재촉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시간이 흐르는 것을 깨우는 것처럼. 마치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것처럼. 강물의 소리만이 두 사람의 긴장감을 깬다. 그것은 마치 두 사람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뭐가 있어. 너한테.” 은서가 말했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었다. 확신이었다. 그녀가 민준이에게서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잘 알지 못했지만, 그의 눈과 그의 목소리에서 어떤 것을 감지했다. 그것은 마치 민준이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민준이의 몸이 경직되었다. 마치 어떤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아니, 그것은 고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진실에 맞닥뜨리는 것이었다. 그의 몸은 마치 어떤 긴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응.” 민준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러웠다.

“뭐야?” 은서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더 높아졌다. 그녀는 민준이의 눈에서 어떤 것을 읽어내고자 했다.

“말할 수 없어.” 민준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그는 은서의 눈과 마주치지 않았다.

“왜?” 은서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아직.” 민준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조심스러웠다.

“언제?” 은서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조금 더 높아졌다. 그녀는 민준이에게서 어떤 대답을期待했다.

민준이는 은서를 봤다. 그의 눈은 다시 변했다. 더 이상 도자기를 만드는 눈도 아니었고, 뭔가를 잃고 있는 눈도 아니었다. 그것은 뭔가를 결정하는 눈이었다. 무거운 눈. 책임감으로 가득한 눈.

“도자기가 완성될 때. 그때 말할게.” 민준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는 은서의 눈을 바라보며,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주었다.

강변의 새벽이 깊어졌다. 해는 여전히 떠오르지 않았지만, 하늘은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은서와 민준이는 강변의 돌 위에 나란히 앉아, 강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계속해서 같은 톤으로 반복되었다. 마치 어떤 비밀을 품은 채로. 마치 모든 것을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 것처럼.

은서는 자신의 손을 봤다. 흙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흙은 이제 민준이의 손에서 묻어난 흙과 섞여 있었다.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는 그 흙을 보며, 뭔가가 자꾸만 생각났다. 그것은 도자기에 관한 것이었다. 도자기가 완성될 때까지, 민준이가 말할 때까지, 그녀는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민준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은서는 민준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가 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이었다. 도자기가 완성될 때까지, 민준이가 말할 때까지, 그녀는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그녀가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민준이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민준이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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