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6화: 겨울 강물의 목소리
강물은 겨울을 기억했다. 은서는 그 사실을 깨닫는 데 거의 삼 개월이 걸렸다. 강 위에 얇은 빙판이 서리처럼 깔리던 날 아침, 그녀는 공방 문 앞에 서서 민준이 남긴 편지를 다시 읽었다. 봉투는 이미 구겨져 있었고, 종이는 손가락의 열기로 반투명해져 보였다. 글씨는 여전히 선명했다. “언제든 돌아올 수 있어. 이곳은 항상 너를 기다릴 거야.” 그 문장이 입에서 내뱉듯이 되풀이되는 동안, 그녀의 심장은 가슴 깊이에서 느릿하게 뛰었다. 마치 민준이 자신에게가 아니라 자신의 거울상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은서는 편지를 접었다. 주머니 속에서 이미 부드러워진 종이를 다시 넣을 때, 손가락이 살짝 떨렸다. 그것은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종이의 질감이 손가락에 남아 있는感觉을 느꼈다.
할머니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지었다. 은서가 부엌에 들어섰을 때, 냄비에서 나오는 밥의 향기가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밥향은 단순했지만 깊었다. 쌀 고유의 구수함에 물의 흔적이 섞여 있었다. 공기 중에 나는 밥香氣에 그녀는 살짝 코를 닿았다. 할머니는 반찬을 준비하고 있었다. 손동작이 예전보다 조금 느렸다. 은서는 그것을 처음 인식했다. 할머니의 손가락이 무를 자를 때 멈칫거렸다. 칼의 날이 무를 자르며 나는 소리가 부엌을 가득 메웠다.
“할머니, 손이 아파요?”
“아니다. 그냥 아침에 조금 뻣뻣할 뿐이다.”
거짓말이었다. 은서는 편집자였다. 거짓말을 읽는 것은 그녀의 직업이었다. 문장 속 빈 공간, 말하지 않은 부분, 호흡의 박자가 틀어진 지점. 모든 것이 거짓을 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은서가 눈을 감기로 했다.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밥상을 차렸다. 할머니의 손은 따뜻했다. 그 손의 열기가 은서의 마음을 가득 메웠다.
“이제 서울 가야 하나 봐.”
할머니가 갑자기 말했다. 숟가락을 집던 은서의 손이 멈췄다. 그녀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심장은 또다시 뛰었다.
“뭐라고요?”
“너 편지 받았잖아. 출판사 사람이 찾아왔어. 넌 일을 해야 해. 여기서 계속 있으면 안 돼.”
할머니의 말은 단호했다. 그 문장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것이 더 상처를 주었다. 은서는 밥을 입에 넣었다. 밥은 뜨거웠고, 입천장을 살짝 데었다. 그 통증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공기 중에 이는 향기를 맡았다. 밥과 반찬의 향이 섞여 있었다.
“네… 알겠어요.”
“언제 가?”
“아직… 아직 모르겠어요.”
할머니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대신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은서의 밥 위에 올려놓았다. 그 행동에는 모든 말이 담겨 있었다. 계속 먹어라. 아직 남은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은서는 된장찌개의 맛을 음미했다. 그 맛은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강변 둑길은 겨울 옷을 입고 있었다. 갈색으로 변한 풀, 앙상해진 버드나무의 가지, 강물 위의 얇은 얼음. 은서는 오후 세 시쯤 공방을 향해 걸어갔다. 풍車 소리와 강물 소리, 그리고彼女の 靴音이 공기 중을 메웠다. 그녀는 민준을 마주칠 의도가 없었다. 혹은 마주치고 싶었지만, 어떤 얼굴로 마주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겨울이 와도 강물은 멈추지 않았다. 은서는 그 사실에 어떤 위로를 받았다. 시간도 강물처럼 멈추지 않을 거야. 자신이 느끼는 혼란도, 할머니가 느끼는 나이도, 민준이 안고 있는 무언가도 모두 흘러갈 거야. 그녀는 강물의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그 소리에는 그녀의 모든 생각이 담겨 있었다.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났다. 은서는 몸을 굳혔다. 그 발소리는 민준의 발소리였다. 그녀는 그것을 세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 신발이 자갈을 밟는 리듬, 걸음의 깊이, 숨소리까지. 민준의 발소리는 그녀의 마음을 두들겼다.
“여기 있었구나.”
민준이 그녀 옆에 섰다. 너무 가까워서, 은서는 그의 옷에서 나는 흙내와 나무를 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그 냄새가 더 진했다. 그녀가 민준의 냄새를 맡을 때마다, 그녀의 심장은 뛰었다.
“예.”
은서는 강물을 보고 있었다. 민준도 강물을 보고 있었다. 둘 다 서로를 보지 않았다. 이것이 그들의 가장 솔직한 대화 방식이었다. 강물의 소리와 풍車 소리, 그리고 靴音이 그들의 사이를 메웠다.
“할머니가 말했어?”
“네.”
“가겠어?”
은서는 오래 침묵했다. 강물의 소리가 그 빈 공간을 채웠다. 그 소리는 대답이 될 수 없었지만, 어떤 대답보다 분명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을 느꼈다. 민준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모르겠어요.”
“거짓말하지 말아.”
민준의 목소리는 차갑지 않았다. 단지 정확했다. 은서는 비로소 그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단호했고, 눈빛은 어딘가 아팠다. 그녀는 그의 눈빛을 따라 그녀의 마음이 아팠음을 느꼈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 몰라요.”
“넌 알아. 넌 항상 알아. 그게 문제야.”
“뭐가 문제죠?”
“너는 자신이 아는 것을 믿지 않아. 그래서 자꾸 남의 말을 듣고, 남의 선택을 따라가. 할머니가 가라고 하니까, 편지가 왔으니까… 그게 다야?”
은서의 가슴이 철렁했다. 민준의 말이 정확하게 자신을 관통했다. 그녀는 편집자였다. 남의 문장을 읽고, 남의 이야기를 판단하고, 남의 감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문장은?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의 감정은? 그녀는 민준의 시선을 따라 그녀의 마음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럼… 뭘 하길 원해요?”
“넌 뭘 원해?”
그 질문은 가혹했다. 은서는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로 돌아가고 싶나? 여기 있고 싶나? 아니면 둘 다 포기하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나? 그녀는 민준을 바라보았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답을 찾으려 했다.
“나는… 나는 여기 있고 싶어.”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 은서 자신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여기에 하고 싶었다. 강물 옆에서, 할머니 집에서, 민준이와 함께.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 원했다. 그녀는 더 할 수 있어야 했다. 그녀는 더 있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도움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민준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넌 여기서도 할 수 있어. 수민이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분교는 넌 필요해.”
“그것만으로는… 아니에요. 내가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뭔가 놓친 게 있다는 건 알아요.”
은서는 강물을 다시 봤다. 겨울 강물은 더 느려 보였다. 아니, 더 깊어 보였다. 그녀는 강물의 소리 속에 그녀의 마음을 찾으려고 했다. 그녀는 그녀의 마음을 들어보려고 했다. 그녀는 그녀의 마음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보려고 했다.
“그럼 가. 서울 가서 해야 할 일을 해.”
“뭐라고요?”
“가. 너는 거기서 뭔가 해야 돼. 그걸 끝내고 와. 그러면 된다.”
은서의 눈이 빨개졌다. 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기로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약속할 수 있어요?”
“무엇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민준이 오래 침묵했다. 그 침묵은 끝이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강물이 그 사이를 흘러갔다. 겨울 강물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민준의 침묵에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민준의 침묵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기다린다는 게… 뭐야?”
“네?”
“기다린다는 게 뭐냐고. 가만히만 있는 거? 아니면 뭔가 하는 거?”
은서는 그 질문의 무게를 느꼈다. 그것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언이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나는… 계속 만들 거야. 도자기를. 그리고 너를 생각하면서 만들 거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기다림이야.”
그 말이 그녀의 마음을 채웠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그녀는 민준을 바라봤다. 민준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담아봤다. 그녀는 민준의 시선에 그녀의 마음을 비우려고 했다.
할머니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대신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은서의 밥 위에 올려놓았다. 그 행동에는 모든 말이 담겨 있었다. 계속 먹어라. 아직 남은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강변 둑길은 겨울 옷을 입고 있었다. 갈색으로 변한 풀, 앙상해진 버드나무의 가지, 강물 위의 얇은 얼음. 은서는 오후 세 시쯤 공방을 향해 걸어갔다. 왜 그 시간인지는 알 수 없었다. 민준이 대개 오후 다섯 시 이후에 공방에 들어갔다. 하지만 은서는 그를 마주칠 의도가 없었다. 혹은 마주치고 싶었지만, 어떤 얼굴로 마주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겨울이 와도 강물은 멈추지 않았다. 은서는 그 사실에 어떤 위로를 받았다. 시간도 강물처럼 멈추지 않을 거야. 자신이 느끼는 혼란도, 할머니가 느끼는 나이도, 민준이 안고 있는 무언가도 모두 흘러갈 거야.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났다. 은서는 몸을 굳혔다. 그 발소리는 민준의 발소리였다. 그녀는 그것을 세 달 전부터 알고 있었다. 신발이 자갈을 밟는 리듬, 걸음의 깊이, 숨소리까지.
“여기 있었구나.”
민준이 그녀 옆에 섰다. 너무 가까워서, 은서는 그의 옷에서 나는 흙내와 나무를 태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그 냄새가 더 진했다.
“예.”
은서는 강물을 보고 있었다. 민준도 강물을 보고 있었다. 둘 다 서로를 보지 않았다. 이것이 그들의 가장 솔직한 대화 방식이었다.
“할머니가 말했어?”
“네.”
“가겠어?”
은서는 오래 침묵했다. 강물의 소리가 그 빈 공간을 채웠다. 그 소리는 대답이 될 수 없었지만, 어떤 대답보다 분명했다.
“아직… 모르겠어요.”
“거짓말하지 말아.”
민준의 목소리는 차갑지 않았다. 단지 정확했다. 은서는 비로소 그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단호했고, 눈빛은 어딘가 아팠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정말 몰라요.”
“넌 알아. 넌 항상 알아. 그게 문제야.”
“뭐가 문제죠?”
“너는 자신이 아는 것을 믿지 않아. 그래서 자꾸 남의 말을 듣고, 남의 선택을 따라가. 할머니가 가라고 하니까, 편지가 왔으니까… 그게 다야?”
은서의 가슴이 철렁했다. 민준의 말이 정확하게 자신을 관통했다. 그녀는 편집자였다. 남의 문장을 읽고, 남의 이야기를 판단하고, 남의 감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문장은?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의 감정은?
“그럼… 뭘 하길 원해요?”
“넌 뭘 원해?”
그 질문은 가혹했다. 은서는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로 돌아가고 싶나? 여기 있고 싶나? 아니면 둘 다 포기하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나?
“나는… 나는 여기 있고 싶어.”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 은서 자신도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여기에 있고 싶었다. 강물 옆에서, 할머니 집에서, 민준이와 함께.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도움이 되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민준이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넌 여기서도 할 수 있어. 수민이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분교는 넌 필요해.”
“그것만으로는… 아니에요. 내가 정말 필요한 게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뭔가 놓친 게 있다는 건 알아요.”
은서는 강물을 다시 봤다. 겨울 강물은 더 느려 보였다. 아니, 더 깊어 보였다.
“그럼 가. 서울 가서 해야 할 일을 해.”
“뭐라고요?”
“가. 너는 거기서 뭔가 해야 돼. 그걸 끝내고 와. 그러면 된다.”
은서의 눈이 빨개졌다. 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울지 않기로 했다.
“약속할 수 있어요?”
“무엇을?”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민준이 오래 침묵했다. 그 침묵은 끝이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강물이 그 사이를 흘러갔다. 겨울 강물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기다린다는 게… 뭐야?”
“네?”
“기다린다는 게 뭐냐고. 가만히만 있는 거? 아니면 뭔가 하는 거?”
은서는 그 질문의 무게를 느꼈다. 그것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선언이었다.
“나는… 계속 만들 거야. 도자기를. 그리고 너를 생각하면서 만들 거야.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기다림이야.”
그 말이 끝났을 때, 은서는 민준이의 손이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을 느꼈다. 손가락이 얽혔다. 겨울 손가락들은 차가웠지만, 그 접촉은 따뜻했다.
저녁 여섯 시, 은서는 공방을 떠났다. 민준은 가마 앞에 앉았다. 그의 손은 흙을 치고 있었다. 다시 시작하는 손 동작이었다. 깨진 것을 모으는 대신, 새로운 것을 만드는. 그 과정에서 그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집에 돌아왔을 때, 할머니는 부엌에 없었다. 거실에 앉아 있었다. 손에는 낡은 앨범이 들려 있었다. 은서가 어릴 때 찍은 사진들. 할머니와 함께 있는 사진들. 강변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할머니…”
“앉아.”
할머니는 은서를 자신 옆에 앉혔다. 그들은 사진을 함께 봤다. 한 장 한 장이 시간을 보여줬다. 할머니는 매 사진마다 작은 말을 덧붙였다.
“이때는 넌 다섯 살이었고, 나는 이 아이가 자라서 뭐가 될 거 같은지 몰랐어.”
“지금은?”
“지금도 몰라. 하지만 넌 뭔가 될 거야. 그냥 그런 기운이 있어.”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내가 가면… 할머니는 혼자가 돼요.”
“혼자가 아니지. 나는 이 마을이 있어. 이 강이 있어. 이 집이 있어. 그리고 넌 올 거야. 자주.”
“약속할게요.”
“약속은 하지 마. 약속은 자꾸 사람을 묶어. 그냥… 생각나면 와. 그렇게 해.”
할머니는 앨범을 덮었다. 그리고 은서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이전과 달랐다. 이제 할머니는 은서를 어린 손녀가 아닌,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어른으로 보고 있었다.
“언제 가?”
“이주쯤 되면… 서울 가려고 해요.”
“그럼 이 이주 동안 뭘 할 거야?”
은서는 생각했다. 2주. 그것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었다.
“할머니한테 배우고 싶어요. 밥도, 반찬도, 이 집도, 이 마을도. 다 배우고 싶어요.”
할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오랜만의 미소였다.
“그럼 내일부터 시작해야겠네.”
밤 열한 시, 은서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다. 불면증이 돌아왔다. 새벽 2시 30분이 될 때까지, 그녀는 눈을 감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이번에는 그 시간이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났다. 창밖을 봤다. 겨울 하늘은 별로 가득했다. 강물도 보였다. 흑색의 강물은 별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그 풍경에서, 은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보았다.
서울. 출판사. 일. 그리고 다시 돌아옴. 그 순환이 자신의 인생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도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호흡이었다. 들숨과 날숨. 나갔다 오기.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은서는 침대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눈이 감겼다. 그리고 그녀는 꿈을 꿨다. 강물의 꿈. 겨울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고, 그 위에는 봄이 오고 있었다.
굴은 평온해 보였다. 그러나 은서는 그 평온함이 자신에게도 찾아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돌아왔을 때, 할머니는 부엌에 없었다. 거실에 앉아 있었다. 손에는 낡은 앨범이 들려 있었다. 은서가 어릴 때 찍은 사진들. 할머니와 함께 있는 사진들. 강변에서 찍은 사진도 있었다. 은서는 그 앨범을 보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할머니…” 은서는 소곤소곤 말했다.
“앉아.” 할머니는 은서를 자신 옆에 앉혔다. 그들은 사진을 함께 봤다. 한 장 한 장이 시간을 보여줬다. 할머니는 매 사진마다 작은 말을 덧붙였다.
“이때는 넌 다섯 살이었고, 나는 이 아이가 자라서 뭐가 될 거 같은지 몰랐어.” 할머니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은서는 물었다.
“지금도 몰라. 하지만 넌 뭔가 될 거야. 그냥 그런 기운이 있어.” 할머니의 목소리는 ấm하고 안심이 되는 소리였다.
은서는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할머니의 손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그녀는 그 손을紧握했다.
“내가 가면… 할머니는 혼자가 돼요.” 은서는 말했다.
“혼자가 아니지. 나는 이 마을이 있어. 이 강이 있어. 이 집이 있어. 그리고 넌 올 거야. 자주.” 할머니는 은서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했다.
“약속할게요.” 은서는 말했다.
“약속은 하지 마. 약속은 자꾸 사람을 묶어. 그냥… 생각나면 와. 그렇게 해.” 할머니는 은서의 손을 들어 올려서 자신의 볼에 댔다.
할머니는 앨범을 덮었다. 그리고 은서를 바라봤다. 그 눈빛은 이전과 달랐다. 이제 할머니는 은서를 어린 손녀가 아닌,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어른으로 보고 있었다.
“언제 가?” 할머니는 물었다.
“이주쯤 되면… 서울 가려고 해요.” 은서는 말했다.
“그럼 이 이주 동안 뭘 할 거야?” 할머니는 물었다.
은서는 생각했다. 2주. 그것은 길 수도, 짧을 수도 있었다. 그녀는 할머니에게 배우고 싶었다. 밥도, 반찬도, 이 집도, 이 마을도. 다 배우고 싶었다.
“할머니한테 배우고 싶어요. 밥도, 반찬도, 이 집도, 이 마을도. 다 배우고 싶어요.” 은서는 말했다.
할머니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오랜만의 미소였다.
“그럼 내일부터 시작해야겠네.” 할머니는 말했다.
그날 밤, 은서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봤다. 불면증이 돌아왔다. 새벽 2시 30분이 될 때까지, 그녀는 눈을 감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이번에는 그 시간이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났다. 창밖을 봤다. 겨울 하늘은 별로 가득했다. 강물도 보였다. 흑색의 강물은 별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그 풍경에서, 은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보았다.
서울. 출판사. 일. 그리고 다시 돌아옴. 그 순환이 자신의 인생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도망이 아니었다. 그것은 호흡이었다. 들숨과 날숨. 나갔다 오기. 그것이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은서는 침대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눈이 감겼다. 그리고 그녀는 꿈을꿨다. 강물의 꿈. 겨울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고, 그 위에는 봄이 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 꿈에서 깨었을 때, 그녀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았다. 그녀는 할머니에게 가서 안었다.
“할머니, 내가 가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돌아올게요. 항상.”
할머니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은서를 안았다.
“그대는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고, 이 집은 언제든지 네 집이다.” 할머니는 말했다.
은서는 떠났다. 서울로, 출판사로, 일로.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강물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それは彼女의心に永遠に残ることになるだろう。그리고 그녀는 언제나 돌아올 수 있었다. 그곳은 그녀의 집이기 때문이다.